[중소 취업전략] 下. 실무경험·자신감 보여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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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지난주에는 연말까지 채용계획이 잡혀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살펴봤다. 그러나 중소.벤처 기업은 결원이 있을 때마다 구직자를 뽑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시 채용을 하는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내는 구직공고 등 정보를 빨리 입수할수록 유리하다.

중앙일보와 중소기업협동중앙회.헬로잡(hellojob.com).파인드잡(findjob.co.kr)이 1백14개 중소기업을 공동조사한 결과 20개사가 수시채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수시모집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당부하는 사항은 "평소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를 철저히 파악하라"는 것이다. 전기전자 제조업체 인터엠 관계자는 "면접에 대비해 우리 회사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숙지하고 올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국제약품공업 관계자 역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갖추고 회사 정보를 알고 오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수시채용을 하는 중소기업 대부분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선호했다. 설계부문 인원을 수시채용하는 제조업체 휴비츠 관계자는 "경력자가 자신의 과거 직무능력을 잘 어필하면 유리하다"고 밝혔다.

엠아이텍도 경력직을 우선적으로 뽑고 있다.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애니메이션과 홈쇼핑 관련 경험자를 주로 선발한다.

반면 잦은 이직을 싫어하는 기업도 있다. 생산직을 수시채용 중인 대한정밀이 그 경우다. 관리부 양정환 팀장은 "성실성과 근태를 엄격히 살피고 특히 이직 여부를 우선적으로 심사한다"면서 "이직이 잦은 직원은 절대 채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산업인력관리공단이나 노동부 취업센터 등에 채용공고를 낸다.

경험보다 인성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들도 있다. 기술.품질관리.무역 분야를 수시모집하는 제이브이메디 관계자는 "직무적인 면은 교육을 통해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융화력과 친화력 등 인성을 우선시한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신입직의 경우 학교 추천을 받고 경력직은 노동부와 취업사이트를 통해 채용공고를 한다.

경험과 인성, 두가지를 직무분야별로 구분해 중시하는 경우도 있다.

쟈스텍은 기술직의 경우 경력과 자격증 여부를 살피며, 사무직은 인성을 주로 본다.

생산직 위주로 수시모집하는 성용하이테크는 회사 위치 때문에 출퇴근이 용이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인우에스앤드비는 산업체 보충역 제대시 그 인원에 대해 수시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디자인하우스는 주로 헤드헌터 업체를 통해 추천 형식으로 직원을 선발한다.

이 밖에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갖고 지원하라"(삼일제약) "자신감과 성실함이 담긴 입사지원서를 써라"(한올제약) "시간 약속을 잘 지켜라"(유통업체 아인스인터내셔널) 등을 주문하는 기업들도 있다.

특히 구직자들은 이들 유망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사항을 새겨들어야 한다.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고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만 좇지 말고 적성에 맞는 직장을 찾아라"는 것이다.

정선구.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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