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첫 콘서트 여는 에듀테인먼트 그룹 '프리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프리즈'의 김윤미.문준원.황바울.이경은.한진희(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속마음을 요즘 아이들 기호에 맞는 세련된 음악과 춤에 담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박종근 기자]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대중음악을 만들려고요. 동요의 순수함에 성인가요의 대중성을 결합시켜서요."

에듀테인먼트 혼성 5인조 그룹 '프리즈'의 각오다. 교육과 재미를 두루 갖춘 '어린이를 위한 댄스그룹'을 내세우며 지난해 10월 결성됐다. 외모가 강동원을 쏙 빼닮은 문준원(20), 치어리더 출신의 김윤미(24), 탭댄스가 특기인 한진희(21), 2005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인 이경은(21), 선교사가 꿈이었던 황바울(22). 이렇게 다섯 명이 멤버다. 연예기획사 ㈜상상앤아이가 200명이 넘는 지원자를 오디션하고 2년 동안 트레이닝시켜 뽑은 그룹이다. 지난해 11월부터 SBS-TV 어린이 프로그램 '비바! 프리즈'를 진행해 왔고, 초등학교.놀이공원 등에서 무료공연도 펼쳐왔다.

"아이들이 대여섯 살만 돼도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하잖아요. '너의 침대가 되고 싶다'는 등의 성인용 가사를 앵무새처럼 따라부르고요."

'프리즈'는 외모와 자질은 대중적인 스타에 뒤지지 않으면서 노래나 퍼포먼스는 어린이의 순수하고 밝은 내용으로 채우는 '키즈 싱어팀'이 되기로 했다. 호주의 에듀테인먼트 4인조 그룹 '위글스(The Wiggles)'가 모델이 됐다. 위글스는 TV 뮤지컬과 교육용 CD 등을 통해 현재 호주뿐 아니라 미국.영국에서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리즈'는 노랫말에 아이들의 마음을 담기 위해 주말이면 서점이나 전시회장을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인터뷰한다. "공부하란 잔소리 엄마는 좋을까 온종일 제일 많이 하는 말 오 싫어 가야하는 학원은 왜 이리 많을까 하루가 너무 정신없잖아"(난 행복하다), "마미마미마미 같은 소린 싫어요 더 이상 애가 아니에요 이젠 어른이에요 … 마미마미마미 웃어봐요 더 이상 신경 쓰지 말아요 엄마도 이제 자유예요"(마미마미마),"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월급의 절반은 학원비로 쏟아부어 아빠는 돈 없어 술도 못 마시고 담배만 피워"(마이 스토리), "누구라도 어리다고 얕볼 수 없어 우쭐대던 어른들도 깜짝 놀랄걸"(말해봐) 등 가슴에 와 닿는 가사는 실제 아이들의 목소리에서 따왔다.

서서히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조그만 편지에 담은 나의 고백 전해보고 싶은데 아무런 말도 못한 채 난 망설이고 있어"(하얀 세상),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젤 먼저 너와 거닐고 싶어"(겨울 이야기) 등의 노랫말에 담았다.

"우리도 다 어렸을 땐 공부는 하기 싫고, 부모님 잔소리는 귀찮고 그랬죠.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니 부모님 생각만 해도 마음이 짠해져요."

그래서 '약속할게요-나의 부모님께'란 곡에는 이제 어른이 된 '프리즈'의 마음을 실었다. 하지만 아이들도 마냥 철없지만은 않았다. "내가 힘이 들 때면 쉬어가고 싶으면 그댈 벗어나는 생각만이 나를 가뒀죠 그런 나를 알면서 그댄 사랑만을 내게 주었죠"란 노랫말에 아이들도 눈물을 흘렸다.

"요즘 애들이 영악하다고 하지만 만나보면 아니에요. 부모가 쳐둔 울타리 안에서 갇혀 자란 경우가 많아 이기적으로 보일 뿐이죠"

'프리즈'는 다음달 10일부터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경기도 고양어울림극장에서 '너의 꿈을 말해봐'를 주제로 첫 콘서트를 연다. '너의 곁에 있을게' '말해봐' 등 15곡을 무대에 올린다.

"대를 이어 좋아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학원에 치인 아이들이 우리 노래로 스트레스를 풀면 좋겠고요."

< 이지영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