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방화로 분단 아픔 되새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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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영화진흥공사·한국필름보관소가 따로 6·25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를 선정, 감상회를 마련한다.
영진공은 25∼26일 「전쟁과 인간」이란 주제로 임권택 감독의 작품 4편을 자체 시사실에서 상영한다. (755)9291.
감상작은 『짝코』 (25일 오후 2시), 『증언』 (25일 오후 4시), 『깃발 없는 기수』 (26일 오후 2시), 『아벤고 공수군단』 (26일 오후 4시).
이 자리에는 임 감독도 참석, 상영 후 영화평론가협회 회원들과의 질의·토론을 통해 자신의 한국전쟁관과 분단에 대한 소견을 밝힌다.
▲『짝코』 (80년·김희라 최윤석 주연)=공비 토벌 경찰과 망실공비의 30년에 걸친 좇고 좇기는 비극. 30년 전의 우연한 이데올로기 놀음 때문에 거덜난 두 인생을 보여준다.
▲『증언』 (73년·신일룡 김창숙 주연)=6월25일 북의 남침으로부터 서울 수복에 이르는 동안 전쟁이 강요한 한 여인의 비극.
▲『깃발 없는 기수』 (79년·하명중 김영애 주연)=8.15 직후 이데올로기의 혼란상이 극에 달했던 시절 사상적 방황을 거듭하던 어느 신문 기자가 기만적인 좌익 인사에게 총을 빼듦으로써 방황에 종지부를 찍는다.
▲『아벤고 공수군단』 (82년·남궁원 정윤희 주연)=인천상륙작전을 은폐하기 위해 원산 지역에 투입된 특수 부대원들의 사투기. 승리를 위해 소모품이 되는 병사들의 목숨을 통해 전쟁의 비극도 고발.
영진공과는 달리 한국필름보관소는 분단 때문에 발생한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영화를 모아 22∼25일 보관소 A영사실에서 상영한다. (521)3149.
상영작은 『남과 북』 (65년·김기덕 감독), 『까치소리』, (67년·김수용 감독), 『싸릿골의 신화』, (67년·이만희 감독),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84년·배창호 감독), 『길소뜸』 (85년·임권택 감독).
60년대 세 작품은 모두 흑백 영화로 당시 청룡상·대종상 등에서 부문상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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