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농사 기계화 성공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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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기계화율 모내기 78% 수확 72%/10년전 비해 노동시간 절반 단축
우리농사기술에서 그동안 가장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이 쌀농사다.
단위당 생산량증대나 품종개량도 그런 예지만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기계화등을 통한 생산노동시간의 단축이다.
못자리만들기에서 모내기·비료·방제관리·수확에 이르기까지 들어가는 총재배 노력시간이 3백평 경작기준해 80년 1백18.7시간에서 지난해에는 59.4시간으로 꼭 절반이 줄었다.
쌀농사의 기계화가 어느정도 진전돼 있는가는 최근 끝난 모내기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모내기는 선거철까지 겹쳐 일손부족현상이 더 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계화덕분에 지난해보다도 3일정도 빨리 끝났다.
농림수산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모내기논(전국 1백20만㏊)의 90%가 경운기 및 이앙기로 실시됐고 손모내기는 거의 사라져 기계가 들어갈 수 없는 산간일부지역에서만 이뤄졌을 뿐이다.
이에 따라 매년 이맘때면 행사처럼 돼온 대기업·공무원 등 각계의 모내기 일손돕기운동도 올해는 환영을 못받아 시들해진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모내기의 경우 사람이 하루 꼬박 일해도 논 1백50평에 모를 낼까말까한데 이앙기를 쓸 경우 하루 9천평에 모를 심을 수 있다.
현재 쌀농사의 주요작업별 기계화율은 ▲논갈이(경운기·트랙터)가 84% ▲모내기(이앙기)가 78% ▲수확(콤바인)이 72% ▲건조(건조기)가 15% 등(90년 기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정부가 그간 주곡자립을 위해 여기에 농업투자를 집중해온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수입농산물과의 경쟁과 농촌일손이 날로 줄어가는 현실을 감안할때 쌀농사 뿐 아니라 이제 밭농사에 대해서도 기계화 및 성력화투자가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그중 앞섰다는 쌀농사의 경우도 기계화가 완료돼 생산노동시간이 50.4시간(87년)에 불과한 일본에 비할때는 격차가 커서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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