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선풍기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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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선풍기 시장이 날씨만큼이나 달아오르고 있다.
업체들이 판촉강화를 위해 컬러와 디자인은 물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내놓은 데다 생산이 주문을 못 따라간 에어컨수요가 선풍기에까지 옮겨 붙으면서 판매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리모컨·온도센서·광센서·입체회전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리모컨방식은 TV 등에 이미 보편화돼 있는 방식과 같다.
온도센서는 주위온도가 높아지면 선풍기를 빨리 돌게 하고 낮아지면 천천히 돌도록 스스로 제어한다. 메이커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섭씨25도 이하일 때는 미풍, 25∼30도는 약품, 30도 이상은 강풍으로 작동된다.
광센서는 실내의 불을 끄면 풍속을 자동적으로 미풍으로 전환시킨다. 이 상대로 2시간 작동되고 그 다음 2시간은 30분마다 정지와 작동을 반복한 후 스스로 꺼진다.
입체회전은 바람방향이 종전에 좌우로만 바뀌던 것을 상하로까지 바뀌도록 한 것이다.
이 네 가지 기능을 다 갖춘 것은 삼성전자제품(SF-14R2)으로 소비자가격이 7만9천8백원이다. 이같은 기능이 없는 기존 보급형보다 값이 2배정도 높다.
입체회전만 안 되는 것은 6만9천원 선이며 리모컨기능만 가미된 것은 5만5천원이다.
금성사의 경우 올해 전자모기향을 내는 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날개부위에 전자모기향을 부착하여 모기향의 약효를 온 방에 골고루 보내는 것이다. 앞에서든 첨단기능은 없는데 가격은 4만8천원선.
대우전자제품 중에는 날개를 특수 코팅된 천으로 만든 「꽃선풍기」가 관심을 끈다.
건전지로 작동되는 1인용으로 천으로 된 날개는 다칠 위험을 극소화시키고 있다. 무게가 5백g밖에 안돼 여성들이 화장할 때나 어린이들의 취침 때 특히 안성맞춤이다. 가격은8천9백원.
또 선풍기 전문메이커인 신일산업과 한일전기·후지카 등에서도 온도 및 광센서를 부착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거실천장에 매달 수 있은 샹들리에겸용 선풍기도 시판되고 있으며 얼음물에 적신 천 뒤에서 바람을 앞으로 내보내 실내를 더욱 시원하게 하는 냉풍기도 7만∼10만원 선에 팔리고 있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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