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주둔 미군가족/5천명 본국 귀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닐라 AP=연합】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이 지난 주말 태풍과 네차례의 지진을 동반한 대폭발을 일으켜 인근 주민들이 긴급 피난길에 올랐으며 필리핀 주둔 미군가족 5천3백여명은 17일 오후 7척의 군함에 분승,본국으로 떠났다.
피나투보 화산은 지난 15일 한차례 폭발한데 이어 16일에도 몇차례 소규모의 용암분출이 있었으나 17일 오전 현재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화산이 아직도 「분출단계」지만 더이상의 폭발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필리핀 주둔 미군 당국은 16일 피나투보 화산의 대폭발로 화산재 피해를 본 클라크 공군기지,수빅만 해군기지 및 인근 쿠비 해군비행장 주둔 미군가족 2만여명에 대한 본국 송환계획을 발표했다.
필리핀 적십자사측은 지난 9일 6백12년만에 첫 폭발을 일으킨 이후 지금까지 최소한 9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최종 사망자는 1백70명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나투보 화산 인근 도시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화산재의 피해를 본 마닐라공항도 폐쇄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