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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VDT증후군?

중앙일보

입력

"그만 해"Vs "조금만 더"-.

컴퓨터 문제로 자녀와 승강이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 자유시간이 늘고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방학엔 거의 전쟁 수준이다. 야단을 쳐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기 일쑤.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고, 한번 시작하면 끝낼 줄 모르는 아이의 뒤통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속이 타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컴퓨터 사용을 줄이려면 아이의 성격과 적성·흥미를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컴퓨터 말고도 재미있는 활동이 많다는 것을 알려줘야 관심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미술관에 가 작품을 감상하고 미술도구를 구입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친구들과 놀러가거나 가족과 여행하는 것도 좋다.

무조건 막기 이전에 컴퓨터로 무엇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아이들은 게임 뿐만 아니라 친구 사귀기, 정보찾기, 숙제하기 등 컴퓨터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컴퓨터 사용계획표를 짜게끔 한다. 대개 지나치다 느껴지면 스스로 조절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이때 저학년은 하루 30분, 고학년은 하루 1시간을 넘지 않도록 유도한다. 컴퓨터 시간을 줄이는 만큼 생기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부모가 함께 궁리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도 제어하지 못한다면 중독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프리미엄 양성철 기자
사진=프리미엄 이형남 기자
도움말=정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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