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화산폭발·지진/비·일·소·남미에 잇단 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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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동경·마닐라 AP 로이터=연합】 아시아·남미·소련·대서양 남쪽연안지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화산과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피나투보화산의 폭발로 인해 유발된 것으로 보이는 지진이 발생,루손섬 일대를 뒤흔들었으며 일본에서도 운젠다케(운선악) 화산추의 크기가 계속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부와 남부지방에서 각각 지진이 발생한다.
지난 4월 강진으로 1백50여명 이상이 숨진 소련 남부 그루지야공화국에서도 지진이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조용했던 대서양연안의 섬지역에서도 강진이 보고됐다.
▲소련=지진 다발지역인 카프카즈산맥지역에 위치한 소련 남부 그루지야공화국의 남부 오세티아지구에 15일 오전 5시쯤 리히터지진계로 진도 6이 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적어도 8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부상했으며 여러마을이 파괴됐다고 소 관영 타스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일본=나가사키(장기)현에 있는 운젠화산에서 폭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북부 이와테(암수)현과 남서부의 아마미오시마 등 두곳에서도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지진이 발생했으나 인명 또는 재산피해는 없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22분 태평양 방면의 이와테현 부근 해안에서 리히터 지진계로 강도 5.2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이날 오후 2시49분에는 동지나해 방면의 아마미 오시마에서 리히터 지진계로 강도 5.5의 지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필리핀=지난 15일 10여차례의 대규모 폭발로 최소 99명의 사망자를 낸 필리핀의 피나투보화산은 16일에도 두차례 또다시 분화했으나 이날부터 활동이 진정되고 있어 더 이상의 대폭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필리핀의 화산전문가들이 말했다.
그러나 피나투보 화산에 인접한 북부지역에서 15일 화산분출로 인해 유발된 것으로 보이는 네차례의 지진이 발생,수도 마닐라가 위치한 루손섬 일대를 뒤흔들었다.
▲대서양 연안=14일 오후 9시13분쯤 영국령 사우디샌드위치섬의 인구밀도가 낮은 한 지역에 강진이 발생,크게 흔들렸다고 미국 지질관측소가 밝혔으나 이로인해 사상자가 생겼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지질관측소와 협력 연구기관인 미 국립지진정보센터의 레베카 핍스 대변인은 리히터지진계로 강도 6.3을 기록한 이 지진의 진앙지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남동쪽으로 약3천5백40㎞ 떨어진 대서양 남서해역이라고 밝혔다.
▲페루=지난해 10월 대량의 화산재를 내뿜었던 남부 사반카야 화산에서 수증기 구름이 솟아오르고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경계령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수증기 구름분출의 주원인은 최근 내려 정상에 쌓인 눈이 분화구 주변으로 무너져 떨어지면서 열기에 증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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