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 겨울 히트상품은 에어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한겨울 에어컨 예약판매 특수가 2년 만에 찾아왔다. 올 여름에도 심한 무더위가 예상된다는 장기예보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업체들은 올 들어 일제히 2007년형 신제품을 내놓고 가격 할인, 선물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예약판매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 지난주 판매 실적을 집계하지 못했지만 문의 전화가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래픽 참조>

◆겨울 농사가 한 해 좌우=가전업계가 엄동설한에 에어컨 판매에 목을 매는 이유는 예약판매 실적이 한해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이 예고되면 연초부터 꾸준히 팔리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름을 맞아 달려드는 소비자 물량만 팔리는데 그친다. 삼성전자의 경우 '100년 만의 무더위'가 예고된 2005년 예약판매 비중이 연간 20%를 넘었다. 이 해의 에어컨 내수 판매대수가 150만대를 넘었다. 반대로 예약판매가 부진했던 지난해에는 늦더위에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 발만 동동 구르는 일이 벌어졌다. 윤백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해 늦더위 기억에다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무더위가 올지 모른다는 관측이 가세해 국내 예약판매는 지난해보다 40~50% 급증한 28만~30만 대에 이를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렌드는 멀티.인테리어=삼성전자는 한 대의 실외기에 여러 실내기를 연결해 각 방마다 온도를 제어하는 '하우젠 다실(多室) 홈 멀티 에어컨'을 선보였다. LG전자는 한 대의 실외기에 석 대의 실내기를 연결하는 '3 in 1 홈' 기능을 채택한 휘센 신제품을 내놨다. 대우일렉은 업계 최초로 에어컨 위 아래에 독립된 냉각 팬과 열 교환기를 설치한 '듀얼 쿨러' 제품을 선보였다. 생활 공간이 넓어지는 경향을 반영한 결과다. 여기에 인테리어 효과가 나게 제품 디자인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앙드레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앙드레II'와 벽지.커튼 등 패브릭 디자인 분야의 유명 영국회사인 '오스본&리틀'의 유럽풍 스타일을 하우젠 에어컨에 적용했다. LG전자도 휘센에 꽃 문양 등을 수놓은 '아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대우일렉의 클라쎄는 고구려의 연꽃 문양이나 흩날리는 꽃잎을 형상화한 '브리사' 문양을 내놓았다. 에어컨 전문업체인 캐리어는 목화.찔레꽃.박꽃.나뭇잎 등 동양적 문양을 비대칭적으로 배열해 제품에 자연스런 예술미를 더했다. 노환용 LG전자 부사장은 "냉방과 절전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디자인과 친환경 요소가 더욱 중요해졌다"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