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에 실세금리 급등/회사채 수익률 연 19%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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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하루짜리 콜금리도 20% 웃돌아
자금흐름이 뒤틀려 있는데다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돈값(실세금리)이 급등하고 있다.
3년짜리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다시 연 19%선을 넘어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하루짜리 콜금리는 20%를 웃돌고 있다.
금리자유화조치가 진정됨에 따라 이같은 고금리현상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으나 자금을 쓰는 기업이나 가계에서는 과도한 이자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4월 중순에도 19%선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4월은 부가세나 배당금지급등 연례적으로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때이지만 자금비수기인 6월 초순에 이같은 실세금리 급등현상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10일 은행보증 회사채유통수익률 19.0%(비은행보증은 19.05%)는 82년 3월(20.7%)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권의 하루짜리 콜금리도 5월말이후 계속 연 20%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통화관리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시중은행의 하루짜리 초단기대출인 타입대금리가 이달들어 2% 포인트 오른 15.0%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재벌그룹 조차도 긴급자금을 빌려쓰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형편이어서 타입대 실질금리는 15%선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만기인 통화안정증권 유통수익률도 1월말(16.2%)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여 10일 현재 18.3%까지 치솟았다.
금융관계자들은 통화당국이 지준부족은행에 과태료를 물리는등 돈줄을 계속 죄고 있는데다 시중에 이미 풀린 돈도 신도시아파트등 비생산적인 분야에 쏠림으로써 고금리현상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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