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살인무더위·폭우…/아시아 곳곳 기상이변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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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필리핀화산 두번째 폭발 조짐/인도등 폭서로 6백여명 사망
【마닐라·동경·뉴델리 AP·AFP·로이터=연합】 9일 화산재와 용암을 분출하며 폭발했던 필리핀 마닐라북동쪽 피나투보화산이 10일에도 연기와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수천명이 클라크공군기지로부터 수빅만 해군기지로 대피했다.
미국과 필리핀의 화산전문가들은 용암이 피나투보화산의 분화구표면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밝히고 미 클라크 공군기지의 절반정도를 화산재와 용암으로 순식간에 뒤덮어버릴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분출」이 일어날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측도 용암이 화산의 표면까지 올라오고 있다고 시사하고 10일에도 계속 주기적인 진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운젠(운선)화산도 이날 늦게 대규모의 화산재를 내뿜으면서 분출활동을 재개했다고 일본 자위대관리들이 밝혔다.
이와 함께 태평양상의 피지섬과 함께 통가섬의 중간지점에서 9일 0시45분 리히터지진계로 강도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국립지진정보센터가 발표했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 곳곳에서는 섭씨 50도를 넘는 살인적 무더위와 일일 강우량 45㎝에 달하는 몬순성 폭우가 엄습,10일 현재 최소한 6백여명이 숨지고 10여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 북서부 사막 지역에 위치한 라자스탄주에서는 올해 최고온도인 섭씨 50도를 넘어서는 열파가 엄습,지금까지 1백9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으며 병원마다 더위로 인한 환자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UNI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봄베이와 주변지역등 아라비아해에 접한 인도 서해안 지역에서는 몬순성 폭우가 몰아닥쳐 지난주 이래 모두 1백11명이 숨졌으며 특히 8일간 집중호우가 계속된 봄베이 지역에는 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옥유실로 1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 남부지역에도 이달들어 섭씨 48∼53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내습,신드주에서는 지난 9일에만도 2백여명이 숨지는등 지금까지 모두 3백여명 이상이 무더위로 인해 사망했다고 하이데라바드시의 아메드 세이크 시장이 10일 밝혔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북동지방에서도 지난주 폭우가 쏟아져 7백28명이 사망하고 7천가구가 피해를 보았다고 관영 아프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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