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논술방] 타인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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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대표팀 고(故) 김형칠 선수가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사고를 당하는 순간. [사진=중앙포토]

학생글 : 이재오(서울 을지초6)

<가>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올바른 마음가짐 같다. 자신의 이득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지 않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요즘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가) 글에서 주최 측에서는 선수들이 다칠 수도 있는 경기 조건에서 경기를 하게 하였다. 주최 측의 조심스럽지 못한 결정에 우리나라 승마 대표팀의 김형칠 선수가 숨지게 되었다. 시합 날짜를 미루면 안 되는 것도 아닌데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 것은 잘못된 것 같다. 사고가 반드시 날씨 탓은 아니지만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었던 일이었으므로 아쉬움이 크다.

<다> 이 사고가 있은 이후에 (나)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 (나) 글에서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경기 취소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경기를 중지했다는 이유로 초소에 불을 지르는 등 항의를 하였다. 만약 경주를 하였다면 김형칠 선수와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주최 측에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경기를 취소한 것인데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한 것이다. ㉠불을 지른 사람들은 만약 경주가 진행되었다면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라> 이들이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더 많은 사람의 안전과 행복을 생각하였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더욱 더 세상을 평화로워 질 것이다.

첨삭·총평

이재오 학생의 글은 서론 부분이 매우 안정적이다. 본격적인 글쓰기 이전에, 제시문의 상황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무난한 서론 쓰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서론은 학생이 논제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 문단에서는 (가) 제시문의 사건에 대한 분석이 나타나 있다. 이 문단을 마무리하면서 '이 사건을 통해 안전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많은 사람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을 것이다'와 같은 마무리 문장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다> 문단에서는 본격적으로 (나) 제시문 속의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다. 논제에서 요구한 대로 (가) 제시문의 내용을 인용하여 이 사건의 문제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 부분은, 불을 지른 사람들이 사고의 위험성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위험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라> 부분에서도 대체로 무난한 결론 쓰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단, ㉡ 부분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필요로 하기보다는 '공익을 위해 개인의 손해를 감수할 수도 있는 마음'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음을 이해하길 바란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게 논제에 맞추어 자신의 생각을 잘 펼친 글이다.

이승은 학림논술아카데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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