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회안정 회복에 총력”/정 총리 파리회견<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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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소신행정으로 「강성」오해 산듯/내각기능 조정·종합에 힘쓸것”
『대단히 어려운때 무거운 짐을 맡게 되어 두려운감은 없지 않지만 이 시기에 이 일을 맡는게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소신대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정부특사로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하던 도중 총리로 임명돼 급거 귀국길에 파리에 잠시 기착한 정원식 신임총리는 예의 조용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평범하게 소감을 피력했다.
­임명사실을 처음 통보받은 게 언제였습니까.
『잠비아를 거쳐 22일 마지막 순방국인 나미비아로 떠나려는데 막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때 뭐라고 말했습니까.
『중임을 맡아줘야 하겠다고 하길래 경험도 없고 그런 어려운 일을 맡을만한 능력도 없지만 이 혼란한 시기에 사회가 나같은 사람의 헌신을 요구한다면 물리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총리로서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입니까.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총리의 역할은 대통령을 보필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보필하는 한편 내각의 대표로서 내각내 각 기능과 역할을 조정·종합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전임 노총리는 공안정국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해석되는데….
『노총리가 그런 오해를 받는 것 같으나 반드시 그렇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안정을 되찾는 일입니다. 대결이나 제압보다는 순리로써 모든 일을 풀어가야 합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나라 앞날은 물론이고 국민과 정치인 모두에게 유리할게 없습니다.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고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협의로 풀어나가야 한다는게 내 생각입니다.』
­정총리를 가리켜 과거 문교부장관으로 전교조를 탄압한 장본인이라며 공안통치를 지속하려는 의도라고 야권에서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강성인물이라고 봅니까.
『보는 관점에 따라 나를 강성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있는 것 같습니다. 문교장관으로 있으면서 내딴에는 소신껏 행정을 이끌어 갔다고 생각하는데 이점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 스스로 그들이 말하는 그런 강성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광역선거다,총선이다 해서 중요한 선거들이 중첩해 있는데 앞으로 이 선거들을 어떻게 치러나갈 생각입니까.
『그점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점은 지난번 기초의회선거를 보면 자명해집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깨끗한 선거 아니었습니까. 앞으로 있을 선거도 순조롭게 잘 치러질걸로 확신합니다.』
­국정의 중심을 어디에 둘 생각입니까.
『당면문제는 아무래도 사회안정을 되찾는게 아니겠습니까. 학원과 산업안정을 포함한 사회전체의 안정을 되찾는데 우선적인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스스로 노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합니까.
『과거 2년동안 장관으로 있으면서 가까이에서 정성껏 모셨습니다.
그러나 무슨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다만 장관으로서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는 정도입니다.』
­평소의 좌우명은 어떤 것입니까.
『성심을 다한다,뭐 이런 것이죠.』<파리=배명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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