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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골 넣고 옛 동료 보우마에 압승

중앙일보

입력

2004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영화를 일궜던 박지성과 윌프레드 보우마의 대결도 관심거리였다. 박지성과 보우마는 2004 ̄2005시즌에 PSV의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신화와 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프리미어십의 구애를 받으며 2005년 여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로 이적해 활약 중이다. 박지성은 양지의 햇볕을 누렸지만 보우마는 철저하게 그늘에 가렸다. 박지성은 시즌 첫 골과 첫 도움 등 공격 포인트 2개를 기록하며 자신을 전담한 상대 왼쪽 수비수 보우마를 벼랑끝으로 몰았다. 박지성은 전반전 내내 수 차례 돌파로 보우마를 압도했고, 보우마는 박지성의 공세를 한 차례도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11분, 박지성이 첫 골을 쏘아올린 상황에서 보우마를 비롯한 빌라 수비수 4 ̄5명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어 13분에는 박지성이 시도한 오른쪽 측면 돌파 시도에 보우마가 속수 무책으로 공간을 허용했고,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캐릭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 내내 박지성의 돌진을 막아내지 못한 보우마는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엘로이드 새뮤얼과 교체되고 말았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가 경기 직후 발표한 평점엔 두 선수의 엇갈린 활약을 그대로 보여줬다. 박지성은 "일찌감치 골을 넣었고, 줄곧 최선을 다했다(Netted early and worked hard throughou)"는 호평 속에 평점 8점을 받았다. 반면 보우마는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Off at the break)"라는 간단한 코멘트와 더불어 평점 5점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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