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입 정시] 모집 요강 살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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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학들이 발표한 정시모집 요강을 보면 올해도 수능.학생부 등 전형요소의 반영 방법이 다양하다.

올 입시에서는 특히 수능에서 영역별 점수 등락이 엇갈리는 등 성적 분포가 예년과 달리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학별 전형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골라야 한다. 수능과 학생부 반영비율은 어떤지, 수능 총점을 반영하지 않고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어디인지, 수능성적의 표준점수를 반영하는지와 원점수를 반영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엇갈리게 된다.

경쟁이 치열한 학과의 경우에는 수능 변별력이 떨어져 학생부와 논술, 면접.구술고사 성적 비중이 커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또 분할모집 대학이 지난해보다 25개 많은 96개대나 된다. 이는 수험생들이 같은 대학이라도 희망 계열.학과가 서로 다른 모집군에 속해 있으면 복수지원이 가능해 선택의 폭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모집 인원은 감소=올 정시모집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1백99개로 지난해보다 6개 늘었으나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1만7천6백5명 적은 25만4천30명으로 줄었다.

이는 ▶1, 2학기 수시모집 인원이 늘고▶수시 합격자는 반드시 등록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수시 미등록으로 인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원 내 모집인원은 23만6천7백37명, 정원 외 모집인원은 1만7천2백93명이다. 정원 내 모집인원 중 일반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22만2천6백15명으로 대부분이다. 나머지 3만1천4백15명은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 등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다양한 수능 성적 활용=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은 57개대, 69~60%인 대학은 88개대, 59~50%는 51개대, 50% 미만은 30개다. 영산원불교대와 중앙승가대는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수능성적에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중앙대 등 48개이며 반영 영역별로는 2개 영역 반영 대학이 2곳, 3개 영역 34곳, 4개 영역 3곳이다. 전체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1백34개로 가장 많다. 원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경희대.서울대 등 19개이며 1백83개대는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학생부 비중 소폭 감소=학생부 성적의 평균 외형 반영비율은 36.3%로 지난해(39.67%)보다 다소 떨어졌으며 평균 실질 반영비율도 8.21%로 지난해(8.58%)보다 낮아졌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은 서울대 등 35개다. 40~49%를 반영하는 대학이 가장 많아 1백9개대나 된다. 아주대와 포항공대는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11개 교육대를 포함한 54개대가 전 과목을 반영한다. 반면 서울대 등 1백5개대는 대학지정 교과목을 반영하고 12개대는 대학 지정과 학생선택 교과목을 혼합 반영한다. 학생이 선택한 교과목 성적만을 반영하는 대학도 25곳이다.

학업성취도인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대학은 건국대.성균관대.한양대 등 88개에 이른다.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은 숭실대 등 1백4개로 지난해보다 8곳이 늘었다.

◇논술.면접도 중요 변수=논술을 보는 25개 대학 가운데 반영비율이 11% 이상인 대학은 5곳, 6~10%가 7곳, 5% 이하는 이화여대 등 13곳이다.

82개대에서 실시하는 면접.구술고사의 반영비율은 서울대 등 15곳의 경우 16% 이상으로 당락을 가르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반영비율 11~15%는 2개대, 6~10%는 37개대, 5%는 28개대다. 가톨릭대 등 16개대는 합격.불합격 결정에만 활용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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