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 연장으로…"구리·남양주 뜨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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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지난 4일 서울 강변북로 천호대교~구리 토평 구간(왕복 6차로)이 연장개통되면서 구리와 남양주 일대 부동산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워커힐호텔 앞 아차산길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해결되면서 서울로의 출퇴근 시간이 많이 단축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10.29 대책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최근 한달간 도로 개통에 따른 호재로 일부 아파트값은 1천만~2천만원 이상 뛰고 거래가 활발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정부 대책의 충격이 완화되면 아파트값이 다시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택업계도 이 기회에 교통수혜지역을 중심으로 일반 아파트.주상복합 등을 줄줄이 분양할 계획이어서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구리 아파트값 들썩=강변북로 천호대교~구리 토평 구간 개통을 전후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뛴 곳은 구리 토평과 교문동.인창동 등지다.

구리 토평의 경우 10.29 대책이 나오기 직전 한 달 동안 평균 1천만~2천만원 뛰었다. 한 달 전 2억9천만~3억8천만원이던 대림.영풍 34평형은 지난달 말 기준 3억~3억9천만원으로 1천만원 올랐다.

금호베스트빌 2단지 62평형은 6억~7억5천만원이던 것이 최근 6억5천만~7억8천만원으로 평균 4천만원이 급등했다. 토평동 부동산마트 제일공인중개사무소 이현주 실장은 "중대형 평형 값이 많이 뛰었으나 지난달 말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보합세로 돌아섰다"며 "구리 거주자들의 서울 출퇴근이 쉬워진 만큼 장기적으로 매매값이 다시 뛸 것 같다"고 말했다.

구리 인창동은 지난 6월 2억9천5백만원이던 일신아파트 49평형이 최근엔 3억3천5백만원선까지 올랐다.

인창동 개미공인 김성채 사장은 "10.29대책으로 지금은 거래가 끊겼지만 강변북로 호재와 함께 인창동이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의 환승역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남양주 덕소 일대는 강변북로의 간접 영향권이면서 내년 말 개통할 중앙선 복선전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양평군 명지공인 홍찬기 사장은 "경기 동북부의 교통여건 개선으로 아파트는 물론 구리.남양주의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린 양평 등지의 전원주택과 토지시장에도 돈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 봇물 예고=교통여건 개선에 맞춰 주택업체들도 아파트와 주상복합.오피스텔 등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리.남양주 등지에서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5천5백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이달 말 구리 인창동에 일반아파트 6백21가구를 평당 8백만원대에 내놓고, 흥화공업은 주거용 오피스텔 2백여실을 평당 5백90만원대에 분양한다. 성원건설은 구리 수택동에 성원상떼빌 주상복합아파트 1백82가구 중 1백22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남양주시에는 쌍용건설이 12월에 선보이는 퇴계원 쌍용스윗닷홈 6백4가구가 경춘선복선전철 구간과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이 만날 예정지역으로 관심을 끈다. 내년초에는 동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1천6백30가구와 1천4백14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업체들이 분양가를 시세와 같거나 더 높게 책정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반 아파트 분양권은 입주 때까지 전매가 금지되므로 단기 차익보다 실수요자.장기 투자용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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