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에 상처안긴 일 지방선거/국제(지난주의 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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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국 전인대 개방·개혁정책 고수 천명
○동경도 지사선거 패배
○…13개지역 지사 및 44개 도·부·현의원을 뽑은 7일의 일본통일 지방선거는 자민당이 총 2천6백93석중 57.3%인 1천5백43석을 차지,지난 67년 이후 최다의석을 기록함으로써 일단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동경도지사 선거에서는 자민·민사·공명당이 공동추천한 NHK 방송앵커 출신 이소무라 히사노리(기촌상덕·61) 후보가 팔순노장의 스즈키 순이치(영목준일) 후보에게 패배,가이후(해부준수) 총리와 자민당에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이와 관련,자민당의 오자와(소택) 간사장이 개표직후 보수계분열책임을 지고 간사장직 사임을 표명했고 자민당은 8일 오부치(소연혜삼) 전 관방장관을 새간사장으로 지명,후유증의 최소화에 안간힘을 썼다.
한편 지난번보다 무려 98석이나 적은 3백45석을 확보,55년 좌우합작이후 최악의 패배사태에 직면한 제1야당 사회당에서도 도이(토정다하자) 위원장을 비롯한 현집행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어 이번 통일지방선거는 집권여당 및 제1야당에 모두 깊은 상처를 준셈이 됐다.
○개혁파득세 두드러져
○…중국 제7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 제4차 전체회의가 9일 폐막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회주의 이념을 강조하면서도 개혁과 개방정책의 계속추진을 천명함으로써 덩샤오핑(등소평)­장쩌민(강택민)으로 이어지는 개혁파의 득세가 두드러진 「경제대회」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대회에 상정된 4백70여건의 법안중 절반이 경제건설 또는 경제발전에 관련된 법안이었던 점과,리펑(이붕) 총리가 발표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10개년 계획구상,제8차 5개년계획요강에 관한 보고등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그러나 중국전문가들은 이붕 총리의 보고가 현실을 도외시하고 모순적인 내용을 담고있다고 지적하면서 실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예컨대 보고의 골자가 「개방·개혁정책의 고수」를 강조하는 가운데 외국 적대세력에 의한 「평화적 체제변혁」에 대한 경계를 우려하는 한편 ▲중국식 개혁노선 ▲시장경제 도입 ▲경영과 소유의 적절한 분리등 이상론을 펼치면서도 그에 대한 구체적 실현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련에 파업시위 불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축출시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백러시아공화국에서 20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수도 민스크에 집결,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공화국지도부의 사임을 요구하는 파업시위를 벌였다.
이 파업시위는 민스크의 파업지도부와 공화국지도부간의 합의로 다음날인 11일 일단 진정됐으나 9일 탈소독립을 공식선언 파업을 시작한 그루지야공화국에서는 산업철도망이 완전폐쇄되고 금속공장의 파업이 가세되는등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약 30만명이 참여,6주째 계속되고 있는 시베리아남부 석탄중심지 쿠즈네츠크의 석탄광원 파업사태는 연방정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협상에 동의할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성명을 11일 파업지도부가 발표,장기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쿠르드족 구호 본격화
○…이라크정부의 탄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민족대이동」에 나선 쿠르드족 난민들이 터기·이란 등 인근 국가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난민구호 활동이 7일 본격 개시됐다.
미국은 7일부터 매일 C­130 허큘리스수송기 4대를 이라크북부 산악지대로 급파,식량·구급약 등을 투하하고 있으며 영국·프랑스·서독등도 텐트·담요·식량 등을 탑재한 수송기를 난민밀집지역으로 보냈다.
이에 앞서 일본은 6일 유엔 재해 구호기구에 낸 기부금중 1천만달러를 이라크탈출 쿠르드족들에게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한편 EC(유럽공동체) 회원 12개국은 8일 이라크에 대한 지속적 경제 제재조치와 함께 1억8천만달러 규모의 쿠르드족 구호기금지원을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이라크내 「쿠르드 보호구역」 설치를 제안키로 합의했으나 이라크는 9일 이같은 제안을 일축,거부했다.<윤재석 외신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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