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 버스차로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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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 강남대로와 도봉.미아로, 왕산로, 시흥대로 등 시내 주요도로 6곳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다. 또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일부 광역버스가 24시간 운행되는 등 수도권 교통체계가 크게 개편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재 하정로와 천호대로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시내 간선도로 전역에 확대 시행키로 하고, 우선 내년에 6개 노선 73.5㎞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또 경기도는 ▶반월공단~영등포역▶수원역~사당역▶군포공영차고지~잠실 등 6개 광역버스 노선을 이르면 내년 6월부터 24시간 운행할 예정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 확대=서울시는 우선적으로 내년 말까지 도봉.미아로(14㎞), 망우.왕산로(10.4㎞), 강남대로(9.3㎞), 시흥.한강로(14.9㎞), 경인.마포로(16.2㎞), 수색.성산로(8.7㎞) 등 6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2005년부터는 송파.자양로, 동작.신반포로, 공항로, 테헤란.올림픽로 등 버스 이용 수요가 많고 교통혼잡이 심한 편도 3차로 이상 도로 96.5㎞에 연차적으로 도입한다. 또 경기도와 협조해 의정부.남양주.분당 등에서 서울 시내까지 이어지는 주요 간선도로에도 중앙차로제를 도입하는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 음성직(陰盛稷) 대중교통정책개선보좌관은 "1996년 처음 버스중앙차로가 설치된 천호대로의 경우 아침 출근시간 버스 속도가 시간당 평균 18.2㎞에서 35㎞로 두배 가까이로 빨라졌으며 승용차 속도도 18.8㎞에서 21.6㎞로 향상됐다"며 "주요 간선도로에 확대 설치하면 교통혼잡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가로변 보행환경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이 도로를 차지하게 되면 일반 차로가 더 줄어들게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도의 폭을 일부 줄이고 정류장 공간을 최소화하면 차로를 줄이지 않아도 설치가 가능하다"며 "또한 내년부터 CCTV를 확대 설치해 전용차로 침범 차량을 엄격히 단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버스 승강장이 도로의 중앙에 비좁게 위치해 어린이나 장애인들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고▶5차로 이하의 도로에서는 바깥 차로에 고장차량이나 주차 차량이 있을 경우 차량 정체가 극심해질 수 있는 등 부가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역버스 24시간 운영=경기도는 최근 교통환경연구원과 '경기도 광역버스 24시간 운행 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현재 매일 오전 1시30분까지 운행되고 있는 경기~서울 간 광역버스 10개 노선 중 일부를 24시간 운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현재 심야버스가 다니지 않는 김포~신촌, 김포~영등포 등 2개 노선에 심야버스를 신설하고 ▶성남~잠실역▶구리.남양주~잠실역▶의정부~광화문 등 8개 노선의 광역버스를 추가 개설할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도는 우선 24시간 운행이 제안된 6개 광역버스 노선의 경우 이르면 내년 6월부터 이를 실행할 계획이다. 또 심야버스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당 노선의 정류장 시설을 개선하고 버스 기사의 안전을 위해 운전석 격벽 설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구체적인 심야버스 운행계획을 올해 말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정찬민.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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