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기오염 「중병」/수원·안양·성남/아황산가스 서울보다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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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 환경연 조사… 1년새 2배 증가
【수원=김영석기자】 경기도 수원시를 비롯,안양·부천·성남시 등 수도권지역 도시의 아황산가스 공해가 서울보다 훨씬 높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지역의 대기중 아황산가스는 지난 1년동안 2배로 증가,공해오염속도가 가속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을 포함,수도권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2천만명에 이르고 있어 전체 국민 절반이 아황산가스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소가 경기도내 9개 지역에 설치한 대기측정망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대기오염 측정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중 이 지역의 대기중 아황산가스는 수원 0.121PPM,안양 0.116PPM,부천 0.1PPM으로 수원의 경우 지난해 1월중의 0.061PPM보다 0.06PPM이 늘어났으며 안양도 지난해 0.094PPM에서 0.116PPM으로,부천은 0.047PPM에서 0.053PPM이 늘어난 0.1PPM으로 각각 지난 1년새 2배 이상 아황산가스오염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아황산가스오염은 환경기준치인 0.05PPM을 2배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서울의 0.098PPM보다도 오염이 훨씬 심한 실정이다.
이같은 수도권지역의 급격한 대기오염 증가는 이들 지역의 공장과 차량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현재 경기도에는 공해 배출업소 3천5백90개소,저유황유 사용업소 1천4백45개소가 가동중이며 특히 이들 공장은 수원·안양·성남 등 수도권 인근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29일 안양시청 회의실에서 이재창 지사를 비롯,수원·안양·부천 등 공해가 극심한 9개 도시의 시장·검찰관계자·기업체대표 등 44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관내 공해배출업소들에 대한 공해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이들 업소들에 대해 담당공무원을 지정,감시가 소홀하기 쉬운 주말 오후와 야간에 단속을 강화키로 하고 명예감시원·부녀회 등을 동원,신고망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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