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결핍 장애' 김정일 위원장 … 타임, 2006년 주요 인물 26명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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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김정일(사진) 북한 국방위원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06년 주요 인물' 26명에 포함됐다. '26명'에는 개인과 단체, 국민, 농민 등이 포함됐다.

타임은 최신호(25일자)에서 김 위원장을 '주목 결핍 장애(attention-deficit disorder)' 인물로 묘사했다. "워싱턴 DC의 펜실베이니아 거리 1600번지(백악관 주소)에 사는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는 것이다.

잡지는 "김 위원장은 가장 위험한 클럽(핵 보유국)의 불청객"이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관심이 쏠려 있고, 6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놓이자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잡지는 또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미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미 전 국방장관 세 사람을 한 데 묶어 올해의 주요 인물에 포함시켰다. 타임은 "지금은 상상조차 힘들지만 이들 세 명이 국가안보의 '드림 팀'으로 간주되던 시절도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 이들은 경멸 대상이자 실패의 상징으로 전락했다"고 평했다.

이밖에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미국의 이라크 연구 그룹(ISG),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스위스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76년 만에 태양계의 행성 목록에서 퇴출된 명왕성도 주요 '인물'에 포함됐다.

김선하 기자

<미 타임지 선정 '2006년 주요 인물'>

▶ 잭 아브라모프 (미국의 거물 로비스트, 수감 중)

▶ 무크타다 알사드르 (이라크의 과격 시아파 지도자)

▶ 엘비라 아렐라노 (이민법 개정을 요구하며 5개월째 미국 시카고의 교회 건물에서 농성 중인 멕시코 불법 이민자)

▶ 사차 배런 코언 (풍자 영화 '보랏'의 주연 배우)

▶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라크전 실패

▶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대행)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 스티븐 콜베르 ('트루시니스(Truthiness,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성향)'란 신조어를 만들어 낸 미 방송사회자)

▶ 미국 농부들 (옥수수 등 곡물로 대체연료인 에탄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