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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몸' 102인치TV, 美가는데 얼마?

중앙일보

입력

LG전자 제품의 미국 공수를 맡은 운송업체가 일산 물류센터에서 100인치 LCD TV를 무진동 차량에 적재하고 있다

세계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102인치 PDP TV와 100인치 LCD TV 등이 태평양을 건너려면 운반비가 얼마나 들까. 이들 '귀하신 몸'이 상하지 않기 위해서는 1000만원에 달하는 운송비가 든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자업계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하기 위한 제품 공수 작전을 시작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대상은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제조기술을 가진 한국이 자랑하는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 이들의 경우 화면크기는 최고를 지향하지만 측면두께는 얇을 수록 좋기 때문에 운반시 파손 위험성이 높다.

이번 행사를 위해 100인치 LCD TV를 운반하는 LG전자는 "초대형 TV의 경우 한 대당 보험료와 물류비가 1000만원에 달한다"며 "LG전자가 전시할 제품 전체의 보험료와 물류비만 자그마치 70만 달러(약 6억4000만원)에 달하는 초대형 운송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초대형 TV에서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99%가 항공기를 이용해 운반된다. 한국에서 미국 서부지역까지 선박을 이용하면 20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안전과 보안에 대한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에서 1차로 포장된 제품들은 인천 공항에서 한 번 더 포장된다. 항공기 이착륙시의 충격을 없애기 위해서다.

구미 공장과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인천 공항까지 무진동 차량으로 이동한다. LA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도 마찬가지다. 무진동 차량은 일반 차량보다 운송비가 2배가 가량 비싸다.

LA공항에는 30대의 초대형 트럭이 대기해 있다. 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3번꼴로 왕복할 예정이다. 600여 개의 제품을 실어 나르기 때문. 이 트럭들의 특징은 제품 안전을 위해 무진동이면서, 도난 방지를 위해 잠금 장치가 이중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또 트럭의 컨테이너 길이가 14m, 높이 2.7m에 이르는데, 40피트 컨테이너 1개와 크기가 비슷하다. 특히 안전과 보안을 고려해 어두운 밤 시간대를 이용해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한다. 이 트럭들이 향하는 곳은 전시장이 아니라 임시 물류 창고.

출품목에 대한 철저한 보안 때문에 LG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전시장 인근에 한 달간 물류 창고를 임대했다. 운송업체 직원들이 경계 근무를 수행하게 된다. 창고에 대기중인 600여 개의 제품 모두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3대 중 1대는 예비용이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예비 제품들은 전시장으로 긴급 투입된다.

삼성전자도 전시회장에 70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40, 46, 52, 57인치 풀HD TV를 전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블루레이 디스플레이와 MP3 플레이어, UMPC단말기, 컬러 레이저 복합기 등 400여종의 첨단 가전.통신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기 위해 공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G 제품의 미국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운송업체 PEL의 이종순 사장은 "해외로 수출하는 일반 제품 배송보다 2배 이상의 자원이 투입된다"며 "전시회 기간 중 배송 및 경호를 위해 30여 명의 현지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1월8일부터 4일간 열리는 CES는 세계 최대의 영상 가전 전시회로 130개국 2700여 업체가 참가하며 약 14만명이 이 전시회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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