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크리스마스 발걸음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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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24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사진(左))은 경기도 안양시 안양보육원을 찾았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사진(中))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탄미사에 참석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연천의 군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함께 예배를 보고 있다.오종택 기자, [연합뉴스]

보육원과 쪽방촌, 장애인 시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여야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은 '낮은 곳'으로 향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서민의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다.

주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연말까지 계속된다. 새해 첫날에도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집에서 손님을 맞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과거 대선주자들의 신년 자택 개방이 '세 과시용'으로 좋지 않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정치권 풍속도가 변하고 있는 셈이다.

◆ 산타 변신과 미사 참석=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경기도 안양 보육원을 찾았다. 서울시장 재직 때 시작한 '산타 할아버지' 역할을 4년째 이어간 것이다.

그는 초등학생 중심의 원아 30여 명과 함께 식사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렀다. 그는 이어 "서로 사랑하면 모두 행복해진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어른이 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 전 시장은 '빛의 축제'가 열리는 청계천 광장의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활동에 참여하면서 성탄 전야를 보냈다. 그는 최근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연탄을 배달한 바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명동성당의 자정 성탄미사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해는 기쁜 일보다 슬픈 일, 안타까운 일이 많은 해였던 것 같다. 내년은 여러분 가정에 더욱 더 복되고 기쁨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성탄 메시지를 올렸다.

박 전 대표는 최근 군 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는가 하면, 그의 팬 카페 연합이 주관한 결식 아동돕기 자선바자와 소년.소녀가장 돕기 음악회에 참석했다. 26일 광주광역시 애육원, 30일 서울 인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위로한다.

◆ 외국인, 군 부대, 어린 환자 방문=고건 전 총리는 성동구 외국인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해 외국인 근로자를 위로했다. 25일엔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독거노인 등에게 쌀을 전달한다. 그는 2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희망 한걸음' 행사에 참석했다. 지지자 2000여 명도 함께했다. 곧이어 인근 고아원을 방문해 과자 선물세트를 전했다.

월드컵공원과 외국인 고용지원센터, 쪽방촌의 공공화장실은 모두 고 전 총리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작품이다. 업적과 성취의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노력으로 비춰졌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경기도 연천의 군 부대에서 군장병들과 성탄절 예배를 함께했다. 25일엔 서울 동대문의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아 노숙자들에게 배식하고 자원봉사자들과 설거지를 하는 등 성탄 연휴를 국군장병, 노숙자와 함께 보낼 예정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5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찾아 산타복을 입고 소아암과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과자와 장난감을 나눠준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말 의원세비 1억원을 모아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그 인연으로 김 의장이 병원을 찾는 것이다.

정동영 전 의장은 25일 서울 동대문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배식해 주는 '밥퍼 행사'에 참가해 불우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절을 보낸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대외 활동을 많이 하기보다 조용히 연휴를 보내며 정국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라고 했다.

최상연.신용호 기자

보육원과 쪽방촌, 장애인 시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여야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은 '낮은 곳'으로 향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서민의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다.

주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연말까지 계속된다. 새해 첫날에도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집에서 손님을 맞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과거 대선주자들의 신년 자택 개방이 '세 과시용'으로 좋지 않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정치권 풍속도가 변하고 있는 셈이다.

◆ 산타 변신과 미사 참석=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경기도 안양 보육원을 찾았다. 서울시장 재직 때 시작한 '산타 할아버지' 역할을 4년째 이어간 것이다.

그는 초등학생 중심의 원아 30여 명과 함께 식사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렀다. 그는 이어 "서로 사랑하면 모두 행복해진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어른이 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 전 시장은 '빛의 축제'가 열리는 청계천 광장의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활동에 참여하면서 성탄 전야를 보냈다. 그는 최근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연탄을 배달한 바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명동성당의 자정 성탄미사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해는 기쁜 일보다 슬픈 일, 안타까운 일이 많은 해였던 것 같다. 내년은 여러분 가정에 더욱 더 복되고 기쁨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성탄 메시지를 올렸다.

박 전 대표는 최근 군 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는가 하면, 그의 팬 카페 연합이 주관한 결식 아동돕기 자선바자와 소년.소녀가장 돕기 음악회에 참석했다. 26일 광주광역시 애육원, 30일 서울 인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위로한다.

◆ 외국인, 군 부대, 어린 환자 방문=고건 전 총리는 성동구 외국인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해 외국인 근로자를 위로했다. 25일엔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독거노인 등에게 쌀을 전달한다. 그는 2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희망 한걸음' 행사에 참석했다. 지지자 2000여 명도 함께했다. 곧이어 인근 고아원을 방문해 과자 선물세트를 전했다.

월드컵공원과 외국인 고용지원센터, 쪽방촌의 공공화장실은 모두 고 전 총리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작품이다. 업적과 성취의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노력으로 비춰졌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경기도 연천의 군 부대에서 군장병들과 성탄절 예배를 함께했다. 25일엔 서울 동대문의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아 노숙자들에게 배식하고 자원봉사자들과 설거지를 하는 등 성탄 연휴를 국군장병, 노숙자와 함께 보낼 예정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5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찾아 산타복을 입고 소아암과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과자와 장난감을 나눠준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말 의원세비 1억원을 모아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그 인연으로 김 의장이 병원을 찾는 것이다.

정동영 전 의장은 25일 서울 동대문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배식해 주는 '밥퍼 행사'에 참가해 불우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절을 보낸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대외 활동을 많이 하기보다 조용히 연휴를 보내며 정국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라고 했다.

최상연.신용호 기자 <choisy@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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