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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백두봉 탈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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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국 장사씨름>
【부산=전종구 기자】「씨름신동」 강호동(20· 일양약품)은 건재하다.
소속팀과의 연봉싸움으로 지난해11월 체53회 대회(이리) 이후 모래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강은 22일 부산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민속씨름협회 창립기념 제54회 전국장사씨름대회 백두급장사에 복귀하면서 천하장사 4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날 강은 약간 부진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특유의 강철같은 허리와 승부근성을 발휘, 8강전에서 임용제(조흥금고), 준결승에서 남동하(현대)등 강적들을 차례로 꺾었고 결승에선 팀후배인 신예 한병식(19)을 들배지기·뒤집기·밀어치기로 가볍게 연파해 3-0 완승을 거두고 10개월만에 통산 네번째 백두급정상에 복귀했다.
강은 특히 이날 고비가 되었던 남동하와의 준결승에서 첫판을 배지기로 뺏겨 패색이 짙었으나 둘째·셋째판을 기습적인 밀어치기와 들어치기로 따내 역전승, 우승까지 치달아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3백만원의 상금까지 보태 통산상금 5천4백6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말 영남대(1년)를 중퇴, 8천만원(계약금 6천2백만원)의 스카우트비를 받고 민속무대에 뛰어든 한병식은 준결승에서 52, 53회 백두장사이자 올 설날 통일천하장사로 이번 대회의 가강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던 임종구(럭키증권)를 2-0으로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첫 데뷔무대에서 결승까지 치달은 한은 1m85cm·1백30kg의 이상적인 체격으로 동아고 재학시절 몇 차례 고등부장사에 오른적은 있으나 처녀 출장한 이 대회에서 이 같은 위력을 과시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해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백두장사급
▲장사=강호동 ▲1품=한병식(이상일양약품) ▲2품=임종구(럭키증권) ▲3품=남동하(현대) ▲4품=이민우(삼익가구) ▲5품=박광덕(럭키증권) ▲6품=임용제(조흥금고) ▲7품=이정우(일양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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