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높이냐, 삼성화재 수비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남자부는 현대캐피탈.삼성화재가 앞서가는 가운데 LIG와 대한항공이 이변을 넘보는 구도다.

현대캐피탈은 높이와 스피드를 앞세운 파괴력이 으뜸이다. 숀 루니-후인정(박철우)의 좌우 쌍포, 이선규-윤봉우-하경민의 센터라인, 장신(1m90㎝) 세터 권영민이 든든하다. 서브가 약하고 수비 조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하지만 주전 6명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김호철 감독과 계속해서 손발을 맞춘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삼성화재는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서브가 단연 으뜸이다. 은퇴한 김세진의 공백은 레안드로가 메우고도 남지만 레프트 주공격수들의 작은 신장이 문제다.

신진식.김정훈.이형두 등 1m90㎝ 내외의 단신 공격수들이 장신 블로커들을 어떻게 뚫을지 관건이다. 센터라인도 좋지 않다. 무릎을 다친 신선호는 3라운드는 돼야 복귀할 수 있고, 김상우도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신치용 감독은 "노장.신진 선수들을 조화롭게 이끌어 가겠다"고 했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얼마나 지켜질지 궁금하다.

LIG는 프레디 윈터스가 이경수에게 집중돼온 공격을 얼마나 분담할지 관심이다. 공익근무요원에서 복귀한 라이트 손석범이 빨리 제 기량을 찾는다면 남부럽지 않은 공격진용을 갖추게 된다.

문제는 약한 수비력. 신영철 감독은 "체력과 수비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개선됐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LIG의 아킬레스건은 여전히 느슨한 팀 응집력이다. 독기가 부족하다.

대한항공은 세터 김영래의 토스가 불안하다. 강동진(1m93㎝)에 드래프트 1순위 김학민(1m94㎝)이 가세했지만 주포들의 키가 여전히 작은 편이다.

?여자부의 외국인 변수=여자부는 올해 처음 도입되는 외국인 선수들이 기존 판도를 크게 흔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꼴찌 GS칼텍스는 브라질 출신 센터 안드레이아 스포르진(23.1m87㎝)의 블로킹과 공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T&G의 브라질 대표 출신 루시아나 아도르노(26.1m90㎝)도 KOVO컵에서 블로킹과 시원한 후위 공격을 보여줬다.

도로공사가 영입한 레이철 밴 미터(22.미국.1m90㎝)는 수비력은 떨어지지만 공격이 나무랄 데 없고, 현대건설이 뽑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의 산야 토마세비치(26.1m86㎝)는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흥국생명은 미국 국가대표 케이티 윌킨스(24.1m93㎝)를 레프트로 데려왔다. 하지만 거포 김연경의 무릎 부상과 김철용 감독 경질 등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전력이 약화됐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