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정치'창시자 박정희 전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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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골프가 구설수에 오를만큼 정치인에게 있어 골프는 단순히 운동을 즐긴다는 개념으로만 이해되지는 않는다. 얼마전에도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아직 개장하지 않은 골프장에서 부부골프를 즐겼다는 보도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정치인들의 골프는 한국 뿐 아니라 골프가 대중적 스포츠로 자리잡은 미국에서도 일반인들의 의혹(?)과 호기심의 대상이다. 이는 그들의 골프 스타일이 결국에는 정치 스타일로까지 연결되어 지기 때문일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스타일은 어떻했을까?

'필드정치'창시자 박정희 전대통령
필드에서 정사와 외교를 논하기 시작한 것이 박 전 대통령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의 골프특징은 온 그린 이후 무조건 '1퍼팅 OK!' 국가원수가 짧은 거리를 남기고 고개를 숙인 채 안간힘을 쓰는 것은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고 전해진다.

'최고의 골프광' 전두환 전 대통령
2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로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간이 골프장을 만들기도 했다.

'골프 적대시'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기간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청와대 내에 있던 간이 연습장까지 철거시켰다.

'골프 대중화' 김대중 전 대통령
골프를 치지는 않았지만 골프에 대한 생각만은 개방적. 퍼블릭 코스를 늘리라고 지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순수파 - 케네디와 아이젠하워
케네디는 1년 중 3분의 1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우아한 스윙이 자랑.
아이젠하워는 집무실에서도 스윙연습을 하다 구설에 오르기도. 1948년 한 유명 골프장의 미송나무 때문에 매번 어려움을 겪자 그 나무를 베어버리자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가망 없는 골퍼 - 윌슨과 레이건
윌슨은 라운드수로만은 최고의 대통령이었지만 어정쩡한 퍼팅자세는 100타의 벽을 넘지 못하게 했다.
레이건은 백악관 입성 8년 동안 10차례 정도밖에 골프장에 나가지 않았고 성적도 100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도 항상 유쾌한 농담으로 동반자들을 즐겁게 했다.

사기꾼 클린턴·닉슨
6타를 치고도 스코어카드에 버젓이 4라는 숫자를 적을 만큼 뻔뻔했던 빌 클린턴. 그의 이름을 본 떠 멀리건(티샷을 벌타 없이 두 번치는 것)이라는 말대신 '빌리건'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골프 실력이 형편없었던 닉슨은 매너도 엉망. 타수를 속이거나 러프에 빠진 공을 슬그머니 페어웨이로 던져넣기도.

참고 자료 :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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