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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계 경영진 인사 회오리/신설사 6개… 사상 최대폭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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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실적나쁜 사장 4∼5명 퇴임설
증권계 경영진에 거센 인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신설증권사가 다수 생겨나고,내년으로 다가온 자본시장개방에 대비해 각사가 경영체제 전반을 재점검하는가 하면 증권관계기관의 자리바꿈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증권감독원의 경우 이진무 부원장이 청와대 경제담당비서관(1급)에 내정됨에 따라 후임에는 이헌재 한국신용평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월 임기만료로 퇴임한 엄일영 전 증권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은 동서증권에 영입돼 경제연구소 부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은 또 3∼4명의 고참국장을 신설 증권사 임원으로 배출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해놓고 산업·조흥·상업증권 등 은행계열의 신설증권사로부터 자리까지 확보해 놓았으나 현재까지 자원자는 전제열 검사2국장(산업증권 상무)외에는 없어 대상자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박창배 전무·이한규·김용진 이사가 5월초 임기만료되는데 이중 중임한 박전무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용석 증권금융사장은 임기중 퇴임설이 나돌고 있으며 후임에는 박상은 보험감독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설사가 6개나 생겨남에 따라 증권사 경영진의 자리바꿈은 과거 어느때보다 폭이 클 전망이다.
홍인기 동서증권사장은 이미 지난달 사표를 낸후 산업증권 초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서증권 새 사령탑은 김관종 현 동서투자자문사장이 맡게 될 예정인데 이번 인사때 동서는 투톱전무제(관리담당 및 영업담당 각 1명)를 도입,경영혁신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일투금이 전환해 신설되는 국제증권의 사장은 구광길 전 서울증권전무가 맡아 임원진 구성을 거의 마무리지은 상태며,동부투금의 전환사인 동부증권은 전무에 정병건 전 동양증권상무,상무에 유시창 전 한일증권이사장 등을 영입했다.
상업은행의 상업증권(서울투금)과 조흥은행의 조흥증권(한성투금)은 기존의 투자금융사장이 신설증권사를 맡되 3∼4명의 임원은 기존업계에서 스카우트할 계획. 조흥증권의 경우 안영신 신한증권전무와 김화중 제일증권이사대우를 각각 전무와 상무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업계는 지난해 증시침체로 전반적인 경영난을 겪었는데 그중 특히 실적이 부진하거나 영업스타일이 적극적이지 못한 사장 4∼5명도 경질될 것으로 점쳐진다.
오는 5월 주총때 임기가 끝나는 임장호 신한증권사장과 한동우 동양증권사장의 퇴임설이 강하게 나돌고 있으며 작년 5월에 중임된 안상국 제일증권사장도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
이밖에 한국투자·서울·한양증권에 대해서도 사장경질설이 간헐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올 주총때 임기만료되는 증권사 임원이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은 66명에 이르고 투자자문사 등 관계회사까지 감안할 경우 그 숫자는 1백명이 넘어 당분간 증권업계는 인사태풍권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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