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지 "결혼 2년만에 이혼"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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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틴댄스 '어쩌면 좋아요'로 16년 만에 가요계로 컴백한 가수 안혜지가 한 번 결혼을 했다가 2년 만에 이혼을 한 사실을 고백했다.

안혜지는 지난 2000년 11월 연예기획자 A씨와 결혼을 했다가 2년 만인 2002년 10월 파경을 맞았다. 금전문제가 복잡했던 A씨는 안혜지에게 가장으로서 믿음을 주지 못했던 것. A씨는 안혜지에게 합의이혼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2002년 10월부터 별거에 들어갔지만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 일을 차일피일 미뤘고, 3년이 흘렀다.

기다리다 못한 안혜지는 결국 지난해 1월 법원에 이혼소송을 냈고, 법원은 3개월 만인 2005년 4월 말 이혼판결을 내렸다. 변호사 비용이 부담돼 홀로 소송을 진행했던 안혜지는 그해 5월 중순 판결문을 받고 즉시 관련기관에서 법적인 이혼절차를 모두 밟았다.

안혜지는 A씨의 복잡했던 금전문제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결혼 2년이 지난 후인 2002년 여름, 채무자로부터 빚 상환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안혜지는 이 같은 고백에 대해 "하도 오랜만에 가요계에 컴백하다보니 공백기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더라"며 "한번 결혼했다가 이혼한 사실을 숨기기 싫어 결혼여부를 묻는 사람들에게 '한번 갔다왔어요'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를 훌훌 털고 내년부터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마음도 컷다"고 덧붙였다.

1988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가수로 데뷔한 안혜지는 이듬해 '벌써 이 밤이 지나고'로 큰 인기를 얻었고, 1990년 '댄스댄스'로 인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갑작스런 큰 성공을 거둬 정신적 공황상태도 있었던 데다,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되는 스케줄에 힘들어 했다. 특히 어머니가 자궁암 수술을 받아 1990년 고향인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어머니를 수발하며 '자연인'으로 살았다.

그러나 노래가 너무하고 싶었던 안혜지는 옛 사람들을 통해 가요계 복귀를 모색하기 시작했고, 그러던 1998년 A씨를 처음 만나게 됐다. 자궁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다 뼈가 녹아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노모를 부양해온 안혜지는 가수 복귀준비를 하다 만난 11살 연상 A씨에게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2남1녀 중 장녀인 안혜지는 최근 생일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고향 양산으로 내려가 직접 생일상을 차려 어머니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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