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노먼 베쑨-테드 알렌 외 지음 천희상 옮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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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에 우리 글로 옮겨져 출간된 『닥터 노먼 베순』은 제목 그대로 유명한 휴머니스트 의사 노먼 베쑨의 삶의 발자취를 더듬은 전기다.
베쑨은 캐나다태생의 흉부외과 의사로 파시즘이라는 시대적 질병과 싸우기 위해 스페인내전·중국내전 등에 참전, 반파시즘 전선의 게릴라들을 상대로 인술을 펼치다 1939년 중국에서 패혈증으로 숨진 인물.
중국인들은 이처럼 해방전쟁의 와중에서 자기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베쑨을 모택동·주은내·에드거 스노와·함께 사회주의중국 건설의4대 위인으로 떠받들고 있으며 그의 업적을 기려 베쑨 국제평화병원과 베쑨 의과대학 등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
베쑨의 전기는 그의 캐나다인 친구들에 의해 1952년 『생명의 칼, 정의의 칼』이란 제목으로 처음 출간된 후 세계 각국어로 번역돼 지금까지 1백만부 이상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으면서도 베쑨의 삶 자체가 갖는 극적 내용이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특히 전편을 적시고 있는 그의 순수한 인간애 앞에 독자들은 크나큰 감명을 받게 된다.
실천문학사 발행, 4백24쪽, 5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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