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토지' 독자들이 생일상 차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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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의 독자들이 작가 박경리씨의 생일상을 차린다.

인터넷 다음 카페 '토지문학관' 회원들은 박씨의 여든한 번째 생일(12월18일)을 맞아 16일 낮 12시 원주시 단구동 토지문학공원 내 박씨의 옛 집에서 생일잔치를 열기로 했다.

카페 회원들이 생일상을 차리자고 얘기를 나눈 것은 10월 말. 지난해 여름 문학공원을 다녀가는 등 해마다 한 번씩 원주를 찾고 있는 카페의 중심 활동 회원들은 조촐하지만 정성껏 박씨의 생일상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서울, 부산, 목포, 마산 등 전국에서 찾아오는 20여 명의 회원은 요란한 것을 싫어하는 박씨의 성품을 익히 알고 있어 각자가 한가지씩 음식을 만들어 와 소박한 생일상을 차리기로 했다.

박씨의 생일 잔치에는 회원들과 함께 외동딸이자 김지하 시인의 부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 관장, 소설가 오정희씨, 김성훈 상지대 총장 등 가까운 지인 등 4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토지문학공원 고창영 관리소장은 "독자들이 처음으로 생신상을 마련한다는 소식을 들은 박씨가 '왜 번거롭고 힘들게 하려느냐'고 해 최대한 조촐하게 준비한다"고 말했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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