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뛴다] 대구 남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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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구 남구는 이재용 전 남구청장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열린우리당이 국회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현승일 의원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구에 신경을 안 쓴다'는 등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지역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현의원 측은 "의정 활동을 성실히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역 활동이 소홀해 보일 뿐"이라며 "올해 84억원의 정부 교부금을 끌어오는 등의 업적을 차분하게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지역에 오랜 뿌리를 두고 있는 386세대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의 정치참모 역할을 한 김석순 킴스치과 원장은 최근 사조직인 '열린사회연구소' 사무실을 중동교 부근으로 옮기고 본격 표밭갈이에 나섰다. 10여년동안 의료봉사 등으로 쌓은 지역민의 신망과 남구의회 의장을 지낸 장인 정휘진씨의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신철원 협성교육재단 부이사장은 유일한 30대로 8.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진욱씨의 아들이다. 지난해 대선때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의 2030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시지부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6대 총선때 현승일 의원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구본건씨를 비롯해 조진해 대구시의원, 신동철 중앙당 부대변인도 한나라당 공천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재용 전 남구청장은 한나라당 후보와 양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때의 득표율(39%)과 참신한 이미지가 강점이나 열린우리당에 대한 대구시민의 정서가 어떻게 표출될 지가 관건이다.

이밖에 경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박형룡씨와 조현국 대구미래대학 교수, 양동석 전 민주당 대표 특보 등도 '세대교체'를 기치로 남구 표밭갈이에 나사고 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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