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득점왕 레이스 삼바축구 3인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마그노(24골.전북 현대).이따마르(23골.전남 드래곤즈).도도(울산 현대)와 김도훈(성남 일화.이상 22골)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득점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브라질 출신 3인방인 마그노.이따마르.도도는 과연 어떤 선수들이기에 한국에 온 첫 시즌에 9년이나 묵은 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을 수 있었나.

◇'지는 해' 도도=울산의 포르투갈어 통역 이말순씨는 지난해 말 도도를 영입한다는 말을 듣고 '설마 그 도도일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도도는 K-리그에 온 브라질 선수 가운데 최고라는 데 이의가 없다.

도도는 1997년 호나우두.둥가.데니우손.호베르투 카를로스 등과 함께 브라질 대표팀으로 방한, 호나우두와 투톱으로 출전한 바 있다. 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대표팀의 자갈로 감독은 공격진에 호나우두.히바우두 외에 에드문두와 도도를 놓고 끝까지 고민하다 결국 에드문두를 택했다. 도도가 어떤 선수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뜬 해' 마그노=한국에 온 브라질 선수 중 대다수에게 '득점왕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상파울루주.리우주 등 주 리그 득점왕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그노는 플루미넨스 소속이던 2000년 '캄페오나두 브라질네루', 즉 브라질 축구선수권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마그노는 2001년 한.일 컨페더레이션스컵과 지난해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브라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때의 브라질 대표팀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모두 빠진 2진급이어서 대표팀 경력에서는 도도에 미치지 못한다.

◇'뜨는 해' 이따마르=이따마르는 지난해까지 팔메이라스에서 도도와 함께 뛰었다. 22세이던 이따마르에게 도도는 넘보기 어려운 높은 산이었다.

지난해 13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했지만 엄연히 도도는 주전, 이따마르는 후보였다. 대표경력이 전혀 없는 이따마르는 지명도에서도 이들에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기회의 땅' 한국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최근에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마그노와 도도의 득점 현황을 챙길 정도로 강한 경쟁심을 보인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