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 펴주는 회사 송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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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술보다 문화 취향, 회사보다 가족.이웃을 중시하는 기업 송년회 풍경이 더욱 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2일을 '스트레스 제로 데이'로 정했다. 생산직을 제외한 전체 임직원이 근무하지 않고 회사가 마련한 다양한 볼거리.놀거리를 즐기며 해묵은 스트레스를 날리자는 것이다. 꽃꽂이와 댄스.칵테일 강좌가 열리고 전문 스타일리스트를 불러 직원들의 외모를 가꿔준다.

보톡스 수입회사인 한국엘러간은 20일 사장 등 12명의 전 직원이 서울 강남의 피부과에서 하루를 보낸다. 희망자에겐 회사 부담으로 보톡스 시술과 피부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멘스 한국법인은 8일 자동화사업부가 석달 간 준비한 댄스 공연을 보며 송년회를 했다. 이 회사의 각 부서는 해마다 순번제로 송년회 준비를 주관한다. 지난해엔 북 공연을, 2004년과 2003년엔 각각 핸드폰 문자 메시지 보내기 대회와 한의사 초빙 건강 검진을 했다.

시스코도 같은 날 직원 자녀들과 배우자들을 회사로 초청해 '키즈@워크' 행사를 했다. 크리스마스 카드와 쿠키.꽃꽂이 만들기 체험 등을 했다.

대림산업은 부서별로 가족과 함께 문화공연이나 레저활동을 즐기며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주말 자금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스키 리조트를 다녀왔고, 건축사업부 직원들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야금 연주를 감상했다. 토목외주팀 직원들은 뮤지컬을, 사내 동호회인 향토문화연구회는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볼 예정이다.

애경은 12일 전 임직원이 서울 종로 연강홀에서 뮤지컬 '풀몬티'를 함께 본 뒤 직원 장기자랑 대회를 했다.

외국계 제약사인 한국스티펠은 16일 노숙자들을 위해 김장을 하는 것으로, 아우디코리아는 도미니크 보쉬 사장의 와인 강의로 송년회를 대신한다.

나현철.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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