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작 드라마 3탄… MBC '별의 소리' 1월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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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합작 드라마가 세번째로 만들어진다. 일본 후지TV와 함께 '프렌즈'(2001)와 '소나기 비 갠 오후'(2002)를 만들었던 MBC가 내년 1월 양국 동시 방영 예정으로 최근 2부작 HD드라마 '별의 소리'(연출 고동선.극본 김윤정) 제작에 들어갔다.

주인공에는 드라마 '러브레터'(MBC.2003)와 영화 '스캔들'로 한창 물이 오른 조현재(23)와 2천여명의 경쟁을 뚫고 NHK 아침 드라마 '마음'의 주연을 맡았던 나카고시 노리코(24.中越典子)가 캐스팅됐다.

원빈과 지진희에 이어 세번째 합작 드라마에서도 '남자 주인공=한국, 여자 주인공=일본'이라는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기획을 맡은 MBC 김남원 차장은 "한.일 양국의 공동작업은 아직은 조심스럽다"며 "만약 남녀가 바뀐다면 우리 정서상 걸리는 부분이 많아 드라마 제작 전 이런 구도를 미리 합의했다"고 말했다.

"내용이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혹시라도 한국 여자가 일본 남자와 진한 멜로 장면이라도 연출하게 되면 뭔지 껄끄럽지 않겠느냐는 우리 스스로의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별의 소리'는 돈벌이 때문에 음악적 재능을 낭비하던 한국남자가 죽은 애인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일본여자와 만나 사랑하는 내용이다.

일본 제작진이 주도했던 '소나기 비 갠 오후'가 높은 완성도와는 별개로 드라마 속에서 일본 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일부 네티즌의 원성을 샀던 데 반해 한국이 주도하는 이번 드라마는 거꾸로 한국 문화 소개를 많이 할 예정이다.

촬영은 대부분 한국에서 이뤄지고, 일본과 태국 장면도 등장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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