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 연말까지 6100가구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경기도 파주 신도시 건설 예정지 인근 교하지구 아파트 분양이 시동을 걸었다. 7일 우남종합건설이 처음으로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 청약접수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당초 추진됐던 동시분양은 업체에 따라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어려워졌다.

올해 말까지 8개 주택건설업체가 9개 단지 6천1백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 공무원연금관리공단과 대한주택공사의 3개 단지 2천5백여가구가 나온다. 분양가는 평당 7백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6천여가구 분양=32~54평형으로 중대형 평형이다. 동문건설이 가장 많은 4개 단지 30~40평형대 3천여가구를 분양한다. 효성.대원이 1천2백여가구이고 다른 단지들은 3백66~6백가구다.

분양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우남과 동문이 가장 먼저 분양한다. 분양승인이 이번주 안이나 다음주 초 비슷한 시기에 나면 동시에 17일께 청약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업계획승인이 난 신동아가 이달 말, 아직 사업계획 승인이 나지 않은 월드건설 등 다른 업체는 다음달 중순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분양가 평당 7백만원 이하될 듯=업체들은 평당 6백90만~7백20만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당 7백만원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교하읍 자유로아이파크(내년 8월 입주 예정)의 분양권이 평당 6백30만원대로 34평형 2억1천만~2억2천만원, 48평형 3억원선이다.

파주시가 업체와 분양가 인하를 조정 중이어서 분양가는 내릴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분양가 인하를 적극 권고하고 있으며 인하폭을 두고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인근 금촌지구 풍림아이원의 분양가가 시의 분양가 인하 권고로 평당 6백30만원선에서 6백10만~6벡20만원으로 낮춰졌다.

우남이나 동문의 분양가 확정을 보고 다른 업체도 비슷한 가격에 책정할 계획이어서 업체 간 분양가 차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품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남은 건강과 첨단을 테마로 잡았다.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3백60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를 설치하고 인터넷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 분수대와 테마공원도 단지 곳곳에 배치한다.

동문은 바닥 두께를 18cm로 두껍게 해 층간 소음방지에 신경을 쓰고 유실수 등을 심은 테마공원을 만든다. 인라인 트랙과 조형물을 설치한 산책코스도 들인다.

신동아는 2만5천평의 공원과 초.중.고 옆이라는 입지여건을 내세운다. 거실에서 앞.뒤 조망이 가능한 신평면을 도입하고 주방을 남향으로 배치한다. 공원과 지압로 등을 설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나 분양가 등에서 별 차이가 없다면 인테리어와 단지 배치 등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모두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 들어선다.

◇실수요 입장에서 청약해야=현재 허허벌판인 교하지구는 파주 신도시 후광 효과가 기대돼 발전 가능성이 크다. 열악한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다. 제2자유로 등 서울과 경기도 곳곳으로 이어지는 도로망이 확충되고 경전철 등이 신설될 예정이다.

인근에 문발지방산업단지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도 들어선다. 앞으로 들어설 LG필립스LCD 공장도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일산과 강서.마포.서대문구 등 서울 북서지역과 경기도 김포 등에서 문의가 많다. 우남종합건설 허재석 차장은 "일산의 경우 낡은 아파트에서 새 집으로 옮기려는 수요이고 서울에선 교통편이 나아져 서울 출퇴근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청약하려 한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여서 분양권을 입주 때까지 팔지 못한다. 분양받으면 등기를 해야 해 보유 주택수가 늘어 양도.보유세 부담이 커지므로 실제로 입주할 생각인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체 공급물량의 30%가 파주 주민에게 우선 공급된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역우선공급 거주기간을 현재 2년에서 1년이나 1년 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부담 능력도 따져야 한다. 파주가 투기지역에 속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축소 방침에 따라 중도금 대출 비율이 분양가의 40%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