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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사 위성통신망 구축 해상 통신이 쉬어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충남 금산에 해안지구국 2월 중순 개통
우리나라도 독자적으로 첫 국제해사위성(인마새트) 통신망을 구축, 오는 2월중순 해상통신의 신기원을 이루게됐다.
이에따라 먼바다를 운항하는 선박끼리는 물론 원양선박과 육지간의 전화·텔렉스 교신의 품질이 당장 크게 향상되고 선박의 전화요금도 절반정도로 뚝 떨어지게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팩시밀리 전송이 가능케 되고 원양선박의 선원들이 육지의 가정·차량전화(카폰) 이용자들과도 원거리통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체신부와 한국통신에 따르면 이같은 획기적인 해사통신시대 진입은 충남 금산의 인마새트(INMARSAT)해 안지구국의 개통으로 가능케 됐다.
지구 상공 3만6천km의 정지궤도상에 떠있는 통신위성(태평양·인도양·대서양 상공) 3개를 이용하는 해사위성통신은 특히 먼바다를 운항하는 대형 유조선·컨테이너선·화물선·어선들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종전보다 훨씬 더 품질 좋은 교신으로 조난구조를 요청할 수 있게 해 선원들의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일본 운용통제센터(NCS)의 이바라키 해안 지구국에 해상통신을 의존해 왔으나 금산 해안지구국의 건설 및 개통으로 자립하게 된 것.
체신부 전파관리국 관계자는 『화상정보의 전송도 앞으로 기술수준의 향상과 함께 가능해 질것』으로 전망하고 『단순한 무선통신은 전파도 달거리를 초과했거나 해상에서의 전파산란이 발생할 경우 통신 품질면에서 문제가 많았으나 해사 위성통신은 이같은 애로사항을 말끔히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산해안지구국은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때 TV전송에 사용한 안테나(직경 13m)를 재활용하고 미국컴새트사로부터 45억원을 주고 도입한 해사위성용 무선장비를 이용케 된다.
이에따라 전화 5회선·텔렉스 10회선 등을 통해 올해부터 원양선박들은 년 10만건 가까이 전화통화와 텔렉스 교신량이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제해사 위성기구에 가입한 회원국은 60여개국이며 약1만2천대의 대형 원양선박들이 해사위성통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9년 발족된 이기구(본부 영국 런던소재)는 인탤새트(국제상업위성통신기구)에서 주위성 3개, 예비위성 5개를 임차해 쓰고 있으나 올해안에 「2, 3세대위성」을 발사, 해상통신의 질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라는 것.
한국통신측은 『지금까지는 인마새트에서 부여받은 ID번호(식별번호)로 선박에서 통신위성을 부른 뒤 일본·싱가포르를 거쳐 중계하는 형식으로 통신했으나 금산해안지구국의 개통으로 지구국과의 교신만으로 원양선박의 통신이 가능케 됐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해사위성통신의 서비스지역을 태평양에서 인도양·대서양으로 점차 확대하고 늦어도 오는 93년까지 디지틀 통신방식을 채택, 팩시밀리 전송과 카폰 등 이동통신까지 가능케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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