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체로 옛 영광 찾자" 롯데 신인들 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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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4년의 영광을 재현하자』지난해 6위로 처졌던 롯데가 84년 우승의 주역이던 강병철(강병철·45)감독을 영입한 후 팀 분위기를 쇄신,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강훈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덕장(덕장)으로 꼽히는 강감독은 지난해 11월 롯데에 복귀하자마자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와해된 팀웍을 재건하기 시작, 마침내 『우리도 한번해보자』는 선수들의 의욕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강감독은 또 롯데가 부진했던 원인이 『훈련량이 절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 지난해 동계훈련의 두배 가량되는 지옥훈련에 돌입했다.
강감독의 분석에 따르면 롯데는 해마다 7, 8월 무더위에 성적을 내봤으나 89, 90년에는 훈련부족으로 중반부터 무너지기 시작, 하위권으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7월에 5승2무15패, 8월에 8승2무15패를 기록하는 등 참담하게 무너져 막바지 승부수조차 띄워보지 못한채 주저앉고 말았다는 것.
이에따라 롯데는 우선 올 동계훈련을 착실히 실시, 여름에 강한 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데 1차 목표를 두고 있다.
이밖에 고질적인 수비불안·주루플레이 미숙 등을 뜯어고치기 위해 국가대표 출신 2루수 박정태(박정태·경성대)와 외야수 전준호(전준호·영남대) 이종운(이종운·동아대) 등 신인들을 과감히 기용하는 세대교체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신인 유망주들은 코치들로부터 공·수에서 고참인 박영태(박영태) 강효조(강효조·이상프로 8년생) 조성옥(조성옥·7년생) 등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주전으로 발탁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롯데는 내·외야에 참신한 신인을 배치, 지난날의 악습을 뿌리째 바꾼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프로야구 최고의 강속구를 구사하면서도 지난해 10승7패7 세이브를. 기록, 기대에 못미쳤던 박동희(박동희)가 노련미에다 체인지업·변화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3승12패로 난조를 보인 윤학길(윤학길)도 제 페이스를 찾고 있어 이들이 올시즌 30승정도 올려줄 경우 롯데의 꿈은 현실로 바뀔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따라서 롯데는 기둥투수인 박·윤이 위력을 발휘할 경우 김청수(기청수) 서호진(서호진) 윤동배(윤동배) 등도 덩달아 호투를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 입단한 잠수함 김태석(김태석·경성대), 좌완 김태형(김태형·부산상고)등이 가세해 철벽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으리란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에서도 빙그레를 타격 2위로 끌어올린 공신인 강감독이 직접 타자들을 지도, 지난해 6위인 롯데의 팀타율(0·245)을 2\3푼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공·수에서 괄목할만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수비의 핵인 유격수가 불안한데다 공격에서도 장종훈(장종훈·빙그레) 이만수(이만수·삼성) 김성한(김성한·해태) 같은 대포가 없다는 취약점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이에따라 롯데는 올동계 훈련기간 동안 공필성(공필성·2년생) 오대석(오대석·9년생) 이재성(이재성·4년생) 등 유격수가 김재박(김재박·LG) 강종훈 유중일(유중일·삼성)에 버금갈 정도의 수비능력을 갖도록 하는것과 주포인 김민호(김민호)가 펀치력을 배양해 홈런 경쟁을 다툴 수 있어야만 4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이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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