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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특수겨냥 영화 3편 개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걸프전쟁 특수」를 겨냥한 중동관련 액션영화 3편이 곧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설날프로로 수입, 오는 2월9일 함께 개봉되는『특전대 네이비 실스』(NavySeals) 와 『살인 가스』 (Coverup)는 중동을 무대로 학학탄과 미사일의 폭발을 둘러싸고 벌이는 첩보액션물이다.
그리고『특종』(Top of Society)은 중동에 무기를 밀매하는 독일정치권의 음모를 그린 영화다.
세 영화는 걸프전쟁의 여파로 썰렁해진 극장가의 불황을 「걸프소재」로 공략하려는 영화계의 전략무기인 셈. 오라이언이 제작한 루이스 티그감독의 『특전대…』는 레바논의 베이루트를 배경으로 미 해군 특수부대의 극비미사일 폭파작전을 그렸다.
네이비 실(NavySeal)은 62년 케네디대통령이 해군의 요청으로 국제테러에 대비해 조직한 특수비밀부대로 실(SEAL)은 바다(Sea) 의 SE, 하늘의 A, 그리고 땅(Land)의 L을 합성한 것으로 육해공의 결집된 파워를 뜻한다.
이 영화는 7명으로 구성된 특수정예대가 아랍 게릴라들이 장악한 중동지역에 해상으로 침투, 적의 수중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한 그곳 미국의 첨단 은닉미사일을 폭파하고 탈출하는 임무수행 과정을 긴박감 있게 그리고 있다.
주연을 맡은 찰리 신을 비릇한 영화속의 네이비 실들은 미 캘리포니아의 고로네트기지에서 15주간, 버지니아주의 노스호크기지에서 2주간 수중폭파·고공낙하·게릴라시가전투 등의 특수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특전대…』가 미사일을 폭파해 위기를 넘기는데 반해 『살인가스』는 가공할 핵폭탄의 폭발을 막는 미해병대 출신 기자의 영웅담을 내용으로 했다.
『응징자』의 돌프 룬드그렌이 주역을 맡아 아랍테러조직인 「검은 10월단」이 수만명의 순례자가 모이는 예루살렘의 종탑에 설치한 화학탄을 철거키 위해 종횡무진 활약을 벌인다.
지난해 2월부터 부활절까지 예루살롑·지다 등 영화 속의 실제 무대에서 촬영, 사실감을 높이고 있는데 걸프전쟁에서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화학탄을 장착한 미사일을 날리겠다고 계속 위협하는 것과 맞물려 있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주로 무자비한 첩보원이나 살인병기로 나오던 돌프 룬드그렌이 인텔리층으로 나와 액션을 펼치는 것도 흥미롭다. 감독은 신예 매니 코토.
『특전대』와 『살인 가스』가 실제 중동을 영화의 무대로 삼은 데 비해 『특종』은 중동에 화학무기를 밀매해 그 대금으로 정치권에서 부상하려는 정치인의 음모를 파헤치는 방송기자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연출한 울릴에델 감독과 함께 독일의 새 영화세대로 주목받는 프란츠 노보트니의 작품이다.
『특전대』나 『살인가스』등이 전쟁의 비극 등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아니고 단순한 오락영화이긴 하지만 첨단무기의 전시장을 방불케하는 걸프전쟁 이면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행도 무난할 것 같다.
이 점은 걸프전쟁 다국적군의 탱크킬러인 아파치헬기의 전투를 그린『아마치』에 관객이 몰리고 있어 입증되고 있다. <이당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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