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인 불암산 자연공원 안에 미국의 대통령상조각을 본뜬 「민족사 인물조각공원」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말썽을 빚고있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는 지난해 초부터 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중계동 산 101 불암산 돌산 (해발4백20)에 민족사적 위인들의 두상을 조각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 이 일대를 공원으로 꾸민다는 사업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건대측 초대 학장 오하영씨가 독립선언 33인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들어 산 전체를 33인의 조각으로 꾸미려했으나 『지저분해질 우려가 있고 그 중에는 변절자도 있다』 는 자체판단에 따라 몇 차례의 수정을 거친 뒤 김구선생 등 3∼4인의 조각만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건대측은 올 들어 국회의원 16명, 교수10명을 비롯, 각종 사회단체 대표 등 모두 61명의 유명인사로 구성된 설립추진자문위원회를 만들었고 현재는 국민들을 상대로 사은품행사 등 각종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그린벨트여서 법률상 불가능하고 불암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어 지난해 이미 불가방침을 밝혔다』 고 말했다.
한국자연보존협회이사 김준민교수(서울대 식물학)는 『현존하는 역사유물도 제대로 보존못하는 형편에서 굳이 미국의 것을 본떠 자연을 훼손하는 사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 고 했다.
건대측 관계자는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민에겐 휴식공간을 제공키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며 『서울시와는 관계없이 중앙부처를 통해 사업승인을 받아낼 계획』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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