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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서 추진 그린벨트경관 해칠우려 서울시 불허하자 중앙부처 통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그린벨트인 불암산 자연공원 안에 미국의 대통령상조각을 본뜬 「민족사 인물조각공원」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말썽을 빚고있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는 지난해 초부터 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중계동 산 101 불암산 돌산 (해발4백20)에 민족사적 위인들의 두상을 조각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 이 일대를 공원으로 꾸민다는 사업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건대측 초대 학장 오하영씨가 독립선언 33인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들어 산 전체를 33인의 조각으로 꾸미려했으나 『지저분해질 우려가 있고 그 중에는 변절자도 있다』 는 자체판단에 따라 몇 차례의 수정을 거친 뒤 김구선생 등 3∼4인의 조각만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건대측은 올 들어 국회의원 16명, 교수10명을 비롯, 각종 사회단체 대표 등 모두 61명의 유명인사로 구성된 설립추진자문위원회를 만들었고 현재는 국민들을 상대로 사은품행사 등 각종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그린벨트여서 법률상 불가능하고 불암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어 지난해 이미 불가방침을 밝혔다』 고 말했다.
한국자연보존협회이사 김준민교수(서울대 식물학)는 『현존하는 역사유물도 제대로 보존못하는 형편에서 굳이 미국의 것을 본떠 자연을 훼손하는 사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 고 했다.
건대측 관계자는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민에겐 휴식공간을 제공키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며 『서울시와는 관계없이 중앙부처를 통해 사업승인을 받아낼 계획』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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