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사진) 9단이 12월 7일 맥심배에서 연간 대국 수 100국을 채웠다. 100전 중 72승을 거둬 압도적 차이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으니 대국이 별로 없는 프로들에겐 그의 화려한 질주가 부러울 것이다. 그는 올해 남은 대국이 더 있고 중국리그에서의 활동을 포함하면 이창호 9단의 기록(111국)과 비슷해진다. 잦은 해외 나들이 탓에 피로도는 좀 더 심했으리라는 것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이 바람에 과거 이창호 때 그랬던 것처럼 팬들이 이세돌의 건강을 걱정하기 시작했다(이세돌은 천원전 3국에서도 심한 몸살에 걸려 있었다).
최근 이세돌 9단이 "내년엔 중국리그와 한국리그 중 한 쪽만 나가고 싶다"고 말한 이유도 올 한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인데 그 선택도 쉬운 게 아니다. 중국리그는 힘은 몇 배 더 들지만 대국료 등 대우가 좋다. 그렇다고 중국리그를 선택한다면 한국 바둑을 외면했다는 일부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