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 점 마진율40%에 설치비도 저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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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귀걸이·팔찌 등 액세서리가 점차 여성의 멋과 개성을 연출하는 주요수단으로 대중화되면서 여성유망사업으로 손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액세서리 점이다.
더구나 소재와 가공기술의 발달로 값싸고 멋진 액세서리가 대량생산돼 누구나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어 수요층도 급증했다.
연대 앞에서 10여 년 전부터 언니와 함께 액세서리 점 시몬느를 경영하고 있는 박영아씨(32)는『패션감각이 향상되면서 애용자가 20~30대 여성뿐 아니라 유치원생, 60~70대 노인, 멋쟁이 남성에 이르기까지 넓어졌다』며『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무허가 노점상이나 영세상인들이 우후죽순같이 많고 생필품이 아닌 까닭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게 액세서리 점주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5백 원짜리 점박이 귀걸이에서 10여 만원 상당의 금속 목걸이, 아기자기한 반지·팔찌 등 수백 가지 장식품을 갖추고 있는 액세서리 점은 거리를 오가는 여성들이면 한번쯤 눈길을 멈추는 곳.
따라서 매장의 위치가 성공과 실패의 관건이 된다. 점포를 고를 때는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의 요충지·전처지하상가·여대 앞 등이 제격이라고 액세서리 전문 공급업체「루나」의 박진산 영업부과장은 조언한다.
대체로 품질이 좋은 고가 품을 판매하는 액세서리 전문 체인점을 개설할 때는 우선 장소를 선정한 뒤 공급업체에 시장조사를 의뢰해야 한다.
현재 국내엔 루나·조디악·루루·루비나 등 10여 개 안팎의 공급업체가 있는데 사업타당성 조사결과가 긍정적이면 계약금 없이 1천만 원정도의 물품을 구입하면 볼품 있는 매장을 꾸밀 수 있게 해준다.
1~3평의 작은 공간에 액세서리 자체가 장식기능이 있으므로 인테리어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이점이 있다.
평균마진율도 높아 40~50%선. 하루 매출액 20만원 정도면 월순 수입 2백 만원정도가 보장된다. 위치가 좋고 경기가 좋을 때는 4백만~5백 만원까지도 매상을 올릴 수 있다고 박 과장은 말한다.
체인점의 경우 아프터서비스가 보장되고 유행에 민감한 신상품개발이 잘 되며 홍보에 유리한 이점이 있으나 자본금이 많이 필요한 편이다.
서울 명동에서 작년에 보증금 4백 만원에 월세 20만원, 물품대금 1백 만원으로 1평 규모의 초미니 액세서리 점을 낸 서영옥씨(36)는 평균 월순 수입1백 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서씨의 경우 남대문 도매상가에서 물건을 직접 구입해 팔고 있는데『미적 감각이 있는 여성에겐 안성맞춤인 사업』이라고 말한다.
서울 신림역 근처에서 보증금7백 만원, 권리금1백 만원, 월세20만원, 물품대금2백 만원으로 1.5평 크기의 가게를 낸 신명철씨는『구매 가의 60~70%가 충동구매이므로 당장 구입하지 않는 손님에게도 친절하고 센스 있게 권유해주면 단골고객이 생기게 된다』며 단골고객확보가 현상유지의 기본이 된다고 조언한다. 신씨의 한달 평균 순 수입은 1백 만원선.
박영아씨는 ▲매일 시장에 들러 시장조사를 하고 ▲보름정도가 지나도 잘 팔리지 않는 것은 재빨리 반품하며 ▲외국잡지 등을 통해 유행정보를 얻는 게 경영에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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