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예정사/거래 꾸준“적신호”/곧 휴지화…일반투자자 피해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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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려개발등 4개사 3월말 추진/신호제지등 4사도 6월말 계획
몇달내 상장이 폐지됨으로써 휴지조각으로 변할 주식에 투기성 거래가 계속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5일 증권거래소는 오는 3월말로 상장폐지 유예기간이 끝나는 고려개발·공영토건·대동화학·삼화 등 4개사 주식에 대해 증권관리위원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월말로 역시 유예기관간 종료되는 한진중공업(전조선공사)·태평양건설·신호제지·삼선공업 등 4개사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이들 회사들은 적자지속·부도·회사정리절차 개시 등의 사유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후 3년간의 유예기간중에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될 때는 증권거래소의 상장폐지 신청에 의해 증권관리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증관위로부터 상장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그 주식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게 되는데도 이들 회사의 주식거래는 꾸준해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대동화학은 기업내용이 호전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가상승률이 최상위권인 51.8%에 달했으며,고려개발은 작년 12월 하순부터 지난 5일까지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삼화는 지난 17일 거래량이 1만주를 넘어서는등 올들어 거래가 여전히 활발하며,공영토건은 주가는 계속 떨어지나 거래량은 꾸준한 편이다.
신호제지는 24일 종가가 액면가보다 84%나 높은 9천2백원을 유지하고 있으며,한진중공업은 하루 5만주이상 거래되는등 올해 거래량만 22만8천주에 달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측은 『일부 투자자들이 설마 상장폐지야 되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으로 주식거래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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