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스포츠의 예비 주역들<1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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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시아에선 무적이던 김상규(김상규)형의 뒤를 이음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패기로 꼭 해내고야 말겠습니다.』
9일 합동훈련에 돌입한 레슬링대표팀의 신세대 김진규(김진규·경성대·그레코로만형 82㎏급)의 당찬 포부다.
김은 지난해 12월 대표팀 1차선발전에서 라이벌 장오용(장오용·한체대)을 6-3으로 물리치고우승, 대표팀의 새얼굴이 됐다.
부산 서면중1년때 레슬링을 시작한 금은 대학2년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대기만성형 선수.
그동안 아시아권에선 무적인 김상규의 그늘에 가러 국제대회 출강조차 힘들었던 김은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 최종선발전에서 김상규를 격파, 레슬링계를 진동시켰고 메달획득을 고러한 협회측의 권유에 따라 대표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상규형이 은퇴한 현재국내에선 별 어려움이 없을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김은『국제대회 경험을 쌓고 취약점인 잔기술을 터득, 세계정상에 도전하겠습니다』 면서 신년도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자유형에서는 고교생 국가대표로 명성을 떨친 김선학 (김선학·서울체고3) 이 원숙해진 기량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은 89년 국가대표 1차선발전에서 88서울올림픽대표이던 이상호 (이상호) 와 이주일 (이주일)등 터줏대감들을 차례로 격파, 레슬링계에 일대 회오리를 몰아치면서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떠오르는 별」.
특히 금은 16세의 어린나이에 한국의 취약체급인 자유형 52㎏급 대표가 됨으로써 레슬링계의 촉망을 한몸에 받았었다.
그러나 김은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북경국제대회에 출전,우승을 노렸으나 결승에서 이란선수에게 6-2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고 북경아시안게임에서도 4위에 그치는등 아시아의 벽도 넘지못했다.
외국선수들에 비해 기량은 엇 비슷한데 순간적인 요령·힘 등이 딸리는것 같다고 자신을 진단한 김은 『앞으로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고 임기응변만 터득한다면 메달획득도 가능할 것』 이라며 자신감을 피력.
김은 올 9월 불가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한후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세계정상을 노린다는 장기목표 아래 하루 5시간씩 특훈을 펼치고 있다.
김진규▲69년 8월부산출생▲부산서면중-부산체고-경성대3▲1m81㎝·84㎏▲90아시안게임 2차선발전우승· 90 KBS배 우승
김선학▲73년 서울출생▲서울중랑중-서울체고3▲1m59㎝·52㎏▲90북경국제레슬링대회 은메달·90북경 아시안게임 4위 글 권오중기자 사진 장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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