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강판 싸게 만드는 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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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탄소강의 강도를 살리면서 부식을 억제할 수 있는 티타늄 클래드 강판을 값싸게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금속재료연구센터 도정만(사진).변지영 박사팀은 탄소강과 티타늄의 접합강도가 기존 제품의 배가 넘는 티타늄 클래드 강판의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 4백억원의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고 최근 밝혔다.

항공우주.원자력.의료.군사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티타늄 클래드 강판은 강도가 높은 탄소강에 티타늄을 입혀 부식을 방지한 형태. 도박사팀은 그동안 공정상의 난점이었던 티타늄과 탄소강을 접합해 주는 재료로 저렴한 니켈박판을 사용, 단가를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로 낮췄다. 이에 따라 건설.교각.발전소 등의 부품소재로도 쓰이게 됐다.

도박사는 이와 함께 "탄소강과 티타늄을 서로 용접하기 위해 상온에서 압력과 전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저항심 용접법을 사용함으로써 접합강도도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배가 넘는 3백메가파스칼(MPa)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도박사팀의 연구결과는 현재 한국.미국.중국 등에 특허출원중이다. 지난 8월말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정원엔지니어링에서 생산이 시작돼 삼천포화력발전소의 탈황설비 소재로 쓰일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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