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 할인매장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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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사시사철 상품을 정가보다 40∼50% 할인해 파는 상설할인매장이 늘고있다.
흔히 상설할인매장하면 재고품이나 하자있는 물건을 취급한다는 생각에서 기피하기 쉬우나 잘만 이용하면 알뜰구매를 할 수 있어 올 한해의 구매전략으로 활용해 봄직도 하다.
특히 의류의 경우 업체들이 직접 관리하는 할인매장이 크게 늘어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
에스에스패션·반도패션·코오롱·논노·성도어패럴·삼풍 등이 모두 전국각지에 대형할인매장을 개설해 재고품을 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가 직접 할인매장을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재고품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유통체계를 갖추고 판매하기 위한 것이다.
에스에스패션은 서울과 경인지역에 19개, 지방에 6개의 매장을 갖고있고 반도패션은 서울청량리 맘모스 백화점·새로나 백화점·진로 도매센터 등 서울에 7개의 상설할인매장을 두고있다.
남녀정장의류·캐주얼·지갑·넥타이등 재고품을 절반 값에 판매한다.
논노패션의 경우 서울상계동·서초동·새로나 백화점과 성남·안산 등 7개 매장에서 재고품과 약간의 하자 품을 60%할인된 가격에 팔고있다.
○…특히 에스에스패션은 지난해 4월부터 「이코노 숍」을 개장, 재고품과 함께 중저가의 신상품을 함께 판매함으로써 기존의 상설할인매장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있다.
이코노 숍에는 1년전 재고품 외에도 10만 원대 정장인 빌트모아 등 신제품을 진열, 염가매장을 꺼리는 일반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에스에스패션은 현재 서울역·청량리 등에 설치한 이코노 숍에 대한 일반인의 평가가 좋다고 판단, 기존의 상설염가매장을 이코노 숍 형태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업체가 직접 관리하는 매장말고 백화점·유통센터 등도 종합상실할인매장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
지난82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상설할인매장을 설치한 새로나 백화점은 당시 3개 의류 브랜드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신사복 전 브랜드와 논노 등 11개 브랜드의 물품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88년부터는 기존 남녀의류 외에 스포츠용품매장도 신설, 슬레진저·프로스펙스·르까프·리복 등의 재고용품을30∼50% 싸게 팔고있다.
이외에도 진로도매센터·맘모스 백화점 등에 상설할인매장이 마련돼있으며 롯데·신세계·한양유통등 대부분 백화점과 유통센터도 소규모이긴 하나 상설매장을 운영하고있다.
진로도매센터는 2층에 여성복 15개 브랜드,3층에 7개 캐주얼브랜드,4층에 8개 남성복브랜드를 대개 30∼50% 싼값에 판매하고 있다.
○…상설할인매장을 이용할 때는 비교적 유행을 덜 타는 남성정장 등을 구입할 때 유리하다. 그러나 재고품인 관계로 규격·디자인이 신상품처럼 다양하지 못하고 표준사이즈의 경우 일찍 품절되기 때문에 단지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산다면 오히려 낭비하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
상설할인매장에서는 우선 하자유무를 확인하고 수선이나 교환이 가능한지도 물어보는 게 좋다.
새로나·진로 도매센터 등은 자체 수선 실에서 소비자의 몸에 맞게 옷을 고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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