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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비상 무색케한 탈옥수 소동/사회(지난주의 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화성 용의자 또 마구잡이 수사로 물의/합격선 공개안해 가슴졸인 전기대입
말많고 유달리 사건도 많았던 1990년이 조용히 저무는가 했더니 끝내 한바탕 소동을 겪어야 했던 세밑 주일이었다.
전주교도소를 탈옥한 3명의 탈옥사건은 경찰의 추격끝에 2명이 권총 자살함으로써 막을 내렸지만 고질적인 교도소 비리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
10년만에 닥친 12월 혹한도 세밑 서민들을 더욱 썰렁하게 느끼게 했다.
○교도관 비리 드러날듯
○…전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살인범 2명등 3명의 죄수가 집단탈옥해 30여시간 동안의 탈주극끝에 2명이 자살하고 1명이 자수해 검거된 사건은 전국민을 놀라게 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범죄와의 전쟁이 겨울추위 만큼이나 서슬이 시퍼런 가운데 벌어진 이들의 탈옥은 교도소 검문·검색 등에 큰 허점이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교도소를 탈옥한 범인들은 경찰에 쫓기면서 오히려 경찰관의 실탄이 들어있는 권총까지 빼앗았으며 택시를 뺏어타고 이리시를 통과해 고속도로로 대전시내를 거쳐 택시를 돌려 보낼때까지 검문 한번 받지않아 범죄와의 전쟁선포 후 전국에 내려진 방범비상령이 구멍뚫려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사건은 다행히 큰 제2의 사건없이 끝났지만 탈옥수들이 도망다니면서도 거액을 갖고 있었고 반입이나 소지가 불가능한 쇠톱을 가진점,탈옥 후 바꿔입을 옷까지 교도소앞 가게에 맡겨두었던 점 등으로 볼 때 교도관들과의 부정거래나 결탁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었다.
○현장검증서 자백번복
○…경기도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과 관련,용의자로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던 30대 목공이 풀려난 후 정신이상증세를 일으켜 열차에 투신자살한 사실이 보도되자 시민들은 경찰의 마구잡이 수사에 또 한번 놀랐다.
뿐만 아니라 용의자로 지목돼 세차례나 경찰조사를 받았던 고교생 김모군(18·평택 D공고)은 경찰에서 폭행당해 심한 정신불안증세와 함께 요통·두통증세까지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받은 사실도 함께 밝혀져 충격이 더욱 컸다.
이 사건은 경찰이 아홉번째 희생자 김모양(14)의 살인범이라고 발표까지 했던 윤모군(19·A악기 공원)이 22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자백을 번복,범행을 부인하는 바람에 수사신뢰성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파문이 컸다.
경찰은 윤군을 강간살인 혐의로 송치했으나 증거를 둘러싼 재판과정에서 큰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27일 홍천 영하 23도
○…성탄절 오후부터 전국을 강타한 추위는 급기야 27일 아침 서울지방 기온을 영하 12.9도,홍천지방을 영하 22.8도까지 떨어뜨려 10년만에 가장 추운 12월 기온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25일 오후부터 성탄을 축하하듯 때맞춰 내린 눈이 얼어붙는 바람에 곳곳의 도로가 막히고 각종 빙판길 교통사고를 일으켜 1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1월22일 후기대 입시
○…전기대 대부분이 합격자 발표를 마치고 신입생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포항공대가 제일 먼저 합격자를 발표한 이후 1주일동안 수험생 66만여명과 학부모들은 합격·불합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입시열병」을 앓았다. 수험생중 합격자 14만6천여명을 제외한 51만여명은 또다시 후기대에 응시하거나 재수·취업의 길로 나서야만 한다.
각 대학의 입시사정 결과,학력고사 실시직후 입시학원 관계자의 분석과는 달리 합격선이 다소 낮아졌고 재수생 강세현상이 여전했다. 그러나 포항공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들이 지난해와는 달리 합격선등 입시 사정자료를 공개치 않아 정확한 성적분포를 모르는 상태에서 내년 1월22일 치르는 후기대 원서접수가 29일부터 시작됐다.<석인호 사회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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