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8개道 소매판매·서비스업생산 동반 감소…지방내수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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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올해 1분기 지방의 8개 도에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했다. 통계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했다.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8개 도의 두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우선 소매판매 통계(전년동기 대비)를 보면 강원(-5.1%)과 전북(-5.3%), 전남(-5.2%)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전북의 경우 전문소매점의 소매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 통계(전년동기 대비)를 살펴보면 8개 도 가운데 제주(-3.0%)와 충남(-2.4%)의 감소 폭이 컸다. 이들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 감소의 이유로는 도소매업 부진이 지목됐다.

올해 1분기 전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높은 수준(직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대비 3.4%)을 기록했지만, 지방의 주요 내수 지표는 나쁘게 나온 것이다.

반면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특히 인천의 두 지표는 모두 ‘플러스’를 보였다. 소매판매가 면세점 판매 덕분에 0.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호조로 5.9%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은 소매판매(-2.8%)는 마이너스, 서비스업 생산(2.3%)은 플러스를 보였다. 경기 역시 소매판매(-5.5%)는 마이너스, 서비스업 생산(0.2%)은 플러스였다. 광공업 생산 지표(전년동기 대비)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 차가 있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30.9%)와 인천(22.8%)의 상승 폭이 컸다. 활황인 반도체 제조업의 수혜 등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출 지표(전년 동기 대비)는 수도권과 지방이 비교적 고르게 활기를 띠었다. 수도권에선 경기(28.0%), 지방에선 강원(25.2%)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선박 등 업종에서도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관광산업 동향이 지역별 희비를 가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해외 여행객 급증 등에 따른 국내 관광 침체 여파가 지속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반면 반도체 관련 산업단지가 밀집한 수도권 지역은 광공업 생산이 활기를 띠며 지표가 호조를 띤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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