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외교·국방 2+2 회의, “北 핵·미사일 불법자금 차단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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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페니 웡 외교장관ㆍ리처드 말스 국방장관, 한국 조태열 외교장관ㆍ신원식 국방장관이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2 회의’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주 페니 웡 외교장관ㆍ리처드 말스 국방장관, 한국 조태열 외교장관ㆍ신원식 국방장관이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2 회의’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국과 호주는 1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 자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멜버른에서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를 열고,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국방·방산, 한반도 및 지역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호주의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한·호주 2+2 회의는 2021년 9월 서울에서 5차 회의가 열린 이후 2년 8개월 만에 열렸다. 애초 지난해 10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호주 측 사정으로 연기됐다.

조 장관은 회의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불법 자금차단 협력과 함께 “양국은 러·북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활동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경제·안보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안보와 사이버·해양안보 분야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웡 호주 외교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이 역내 안보·안정에 중요하다는 점은 역사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등과 관련해 북한에 가능한 한 많은 압력을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북제재와 북한 고립을 무력화하는 러시아 행동이 전세계 평화안보를 불안정하게 한다"며 한국과 연대를 표명하고 러시아 행동이 무책임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한국-호주 외교ㆍ국방장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한국-호주 외교ㆍ국방장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호주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합동군사훈련(joint military training)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국방과 방위산업 파트너십에 대한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방 관련 기관 간 인적교류(human exchanges)를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또 그는 이날 회의에서 한국의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필러(pillar) 2 참여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오커스 회원국들이 한국을 오커스 필러 2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국방 과학·기술 능력이 오커스 필러 2의 발전과 지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스 호주 국방장관도 “오커스는 안보동맹이 아닌 기술 공유 협정”이라며 “한국은 분명히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로 우리는 이미 기술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오커스 필러 2의 발전에 향후 기회가 있을 것이고, 일본과 관련해서도 그런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회의가 현 정부가 한국의 인태전략을 발표한 후 처음 열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로, 규칙 기반 역내·글로벌 질서에 대한 우리 헌신을 공고히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장관급에서 정례적으로 ‘2+2 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호주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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