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21% “공직 보람 못 느껴” 소방직 64%는 “만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 공무원 3명 중 1명은 낮은 급여 탓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에서 보람을 느끼는 공무원은 절반도 안 됐다. 이는 인사혁신처가 30일 공개한 ‘2023년 공무원총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이 조사는 5년마다 실시한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지난해 8월 기준)은 122만1746명이며, 설문에는 헌법기관 근무자와 휴직자 등을 뺀 95만610명(85.2%)이 참여했다.

공무원 평균연령은 42.2세로 5년 전(43.0세)보다 0.8세 젊어졌다. 1946~65년생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하고 신규 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30.5%)가 가장 많고 30대(28.7%), 50대 이상(28.4%), 20대 이하(12.4%) 순이다. 평균 재직 연수는 14.2년으로 2018년보다 2년 줄었다. 국가직 5급 사무관 중 9급으로 신규 임용된 뒤 승진한 이들을 분석한 결과, 평균 승진 소요 연수는 23.6년으로 2018년보다 0.8년 단축됐다.

공직에서 보람을 느끼는 공무원은 41.5%, 느끼지 못하는 공무원은 21.3%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보람을 느끼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소방공무원(64.3%)이었다. 이들 중에선 6.4%만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보상과 관련해서는 절반가량(48.2%)이 봉급·수당 등이 적정치 못하다고 답했다. 특히 20~30대, 이른바 MZ세대에서는 그 비율이 60%에 달했다. 이는 이직으로 연결된다. 이직을 고민하는 비율은 20~30대에서 43%로, 전체 평균(34.3%)보다 높았다.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도 낮은 급여(51.2%), 과도한 업무(9.8%), 경직된 조직문화(8.7%) 등의 순이었다.

공무원 중 기혼자 비율은 66.3%이며, 자녀가 있는 경우 평균 1.81명을 뒀다. 5년 전보다 0.07명 줄었다. 육아휴직은 증가세다.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18만6399명) 중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51.6%다. 5년 전보다 6.1%p 증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