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 수용 못할 안건만 주장” 민주당 “윤, 변화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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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독 회담에 대해 첫 소통이라는 점에선 모두 긍정적인 점수를 매겼지만, 각론을 두고 충돌했다. 여당은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해야 했다”며 이 대표가 꺼낸 의제를, 야당은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윤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민생과 국정의 주요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소통의 장이자, 대화 정치 복원과 협치의 첫발을 떼는 전환점이고 출발점이었다”며 “대통령과 야당은 물론 여당도 함께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남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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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당에선 이 대표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제안한 안건을 두고 “수용할 수 없는 의제를 갖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했다”는 날 선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특검법이나 민생회복지원금 등 수용할 수 없는 안건들을 꺼낸 것은 결국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책임을 지우려는 것”이라며 “대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대표부터 “소통의 첫 장을 여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면서도 “답답하고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회담에서는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회담에 배석한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여·야·정 협의체’가 이뤄지려면 대통령이 열어놓고 임해야 하겠다는 자세가 있었어야 했는데 시급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을 사실상 빈손이라고 평가한 민주당은 5월 임시국회를 열고 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태원참사특별법 재표결과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앞서 상임위에서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양곡관리법·민주유공자법·전세사기특별법 등이 대상이다. 민주당은 5월 2일, 28일 본회의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을 함께 했으나, 5월 본회의 일정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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