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 롯데타워 첫 삽 뜬 뒤 8개월 만에 건축 변경 신청 추진

중앙일보

입력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사진 롯데쇼핑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사진 롯데쇼핑

건축허가를 받은 지 23년 만인 지난해 8월 첫 삽을 뜬 부산 롯데타워 사업자 측인 롯데쇼핑이 착공 8개월 만에 또다시 설계 변경을 추진 중이다.

28일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부산 롯데타워는 당초 고층부는 부산 시내를 360도로 전망할 수 있는 차별화한 루프톱 전망대를 설치하고, 저층부는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연계해 복합 쇼핑몰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당초 가운데 중층부는 사실상 비워 놓는 형태였는데 여기에 5성급 최고급 호텔과 오피스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쇼핑 측의 계획대로라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롯데타워가 침체한 원도심의 관광산업과 경제 부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어렵게 첫 삽을 뜬 롯데타워가 설계 변경으로 또다시 사업 완공 시기가 연장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 롯데타워(342.5m )는 건물 높이로만 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 동(411m)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특히 부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남항·영도다리와 북항 재개발 지역 인근에 있어 이 일대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롯데타워 건립 공사에 연인원 10만 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중구 옛 부산시청 부지에서 공사에 들어간 롯데타워는 현재 건물 지하 진·출입로 확장공사만 하고 지상 공사는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롯데 측은 새 설계안이 나오는 오는 6월쯤 부산시에 건축 변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사 자리에 들어선 롯데백화점. 2022년 백화점 앞에 기초공사만 한 뒤 공사가 중단된 롯데타워 자리가 보인다. 송봉근 기자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사 자리에 들어선 롯데백화점. 2022년 백화점 앞에 기초공사만 한 뒤 공사가 중단된 롯데타워 자리가 보인다. 송봉근 기자

롯데 측 관계자는 “현재 설계 변경안대로면 기존 설계 대비 투자비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건립해 부산관광 부활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롯데그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 측이 공사 과정에 이례적으로 설계 변경에 나선 것은 4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롯데타워가 전망대 기능만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관광·상업시설을 보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 측 구상대로 타워에 호텔과 오피스 시설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와 설계 변경 허가도 받아야 한다. 당초 2026년으로 예상됐던 타워 완공 시기은 미뤄질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타워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주거 용도를 제외한 숙박시설이나 상업·업무시설은 들어설 수 있다”며 “롯데 측으로부터 건축 변경 신청이 접수되면 시 건축위원회에서 적정성에 대해 심의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